행남자기 매각 보해 저축銀 파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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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자기 매각 보해 저축銀 파산 등
  • 최지우
  • 승인 2015.11.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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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향토기업 사회적 책임 회피 허탈

행남자기 공장 이전비 16억 혈세 받고 200억에 매각
보해 저축은행 파산 지역민 피해 돈 보상 쥐꼬리 비난

목포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국내 도자기산업의 산증인인 행남자기가 73년만에 매각됐다.
지난 2013년 행남자기가 목포 석현동 공장부지를 건설사에 매각하고도 목포시의 잘못된 도시행정으로 인해 공장을 이전하게 됐다며 16억원의 이전 비용을 받은지 불과 2년도 안 돼 회사를 매각해 지역민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특히 2011년 보해저축은행이 파산하면서 향토기업을 믿고 돈을 맡긴 지역주민은 5년이 넘도록 288억원의 돈을 돌려받지 못해 원성이 높은 상태에서 또 다시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행남자기가 200억원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행남자기는 김유석 대표와 오너 일가의 보유주식 229만8651주(총 발행주식의 36.89%) 중 229만1756주를 더미디어와 개인투자자 진광호 씨에게 주당 8730원에 매각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총 매각대금은 200억원이다. 새 주인인 더미디어는 인터넷 방송서비스 업체로 행남자기의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행남자기 측은 "어떻게든 경영권을 유지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한계점에 도달해 결국 회사를 더미디어에 매각했지만 본업인 도자기 생산과 판매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토기업인 행남자기는 전신인 행남사로 지난 1942년 목포시 산정동에서 창립했다. 행남자기는 우리나라 도자산업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순수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도자기업이다. 1957년엔 최고급 도자기 기술로 알려진 본차이나를 자체기술로 개발, 공급했다. KS지정 공장, 도자기 플랜트 수출도 국내 최초다. 행남자기는 지역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4대째 가업을 이으며 70여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현재 도자기 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하며, 2012년부터 김유석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왔다. 김 대표는 행남자기를 창업한 고(故) 김창훈 창업주의 증손자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 유럽산 명품 사이에서 고전하면서 매출 부진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대부분의 공장시설을 경기도 여주공장으로 이전한 상태다. 행남자기 본사 이전도 검토됐지만 지자체와 지역민의 끈질긴 설득으로 목포 연산동에 남기로 해 향토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더미디어는 행남자기 지분 25.75%를, 진광호 씨는 11.03%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인수 목적은 '경영 참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해저축은행은 보해저축은행이 5천 만원 초과 예금고객들에게 피해 금액의 일정비율을 지급하는 개산지급률이 12.16%에 머물고 있어 지역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같은 보해저축은행의 개산지급률은 타 영업정지 저측은행들이 평균 3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본사 10월 14일 보도>

최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보해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고객들에게 피해금액의 일정비율을 지급하는 개산지급률은 12.16%로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개산지급률이 평균 30% 안팎인 타 저축은행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예금보험공사 청산회수계 관계자는 “예금액 5천만 원을 초과한 보해저축은행 예금자 중에서 개산지급금을 받고 예금채권을 예금보험공사로 양도한 예금자에 대하여 개산지급금으로 16억 5천만 원을, 양도된 채권에서 발생한 추가 회수 자금을 통해 개산지급 정산금으로 16억1천만 원을 지급했다. 보해저축은행의 개산지급 배당률을 12.16%로 타 저축은행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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