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컷오프' 의원, 국민의당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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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컷오프' 의원, 국민의당行
  • 류정식
  • 승인 2016.03.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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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부좌현, 정호준, 전정희 등 3명 입당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국민의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삭줍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권연대'로 골치를 썩던 국민의당은 탈당 의원들의 추가 합류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1차 컷오프' 대상이었던 전정희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한 데 이어 16일 정호준 의원이 합류해 창당 44일 만에 원내교섭단체(20석 기준) 구성이라는 숙원을 해결하게 됐다. 선거보조금 지급일인 오는 28일까지 20석을 유지할 경우 19석일 때보다 46억을 더 받아 모두 73억 원의 총선 국보보조금을 받게 된다.

지난 17일에도 더 민주에서 컷오프된 부좌현 의원이 탈당과 동시에 국민의당행을 선언하면서 21석으로 의석수가 늘리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부 의원은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천 대표와 각별한 사이다. 부 의원은 탈당 선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 출마 대신 국민의당 입당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천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실적으로 무소속이 어렵다는 이유도 있었고, 정치 입문을 함께했고 정치 역정을 함께한 천 대표와 이 문제에 관해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부 의원에 이어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도 더 민주 탈당 후 국민의당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 측은 "탈당 후 출마하라는 의견이 많아 전 의원이 고민하고 있다. 사실상 국민의당으로 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 의원은 상대적으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가까워 주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영입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이번 주말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더 민주에서 컷오프된 이미경·최규성 의원도 향후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이삭줍기' 범위는 비단 더 민주뿐만이 아니다. 국민의당이 공개적으로 새누리당 컷오프 의원들의 영입 의사를 밝히면서 '공천 피바람'을 면치 못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도 국민의당으로 합류할 조짐이 확산하고 있다. 김영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전날 "계파 정치에 희생을 당한 분들을 영입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된 의원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도 친이(친이명박)계, 비박(비박근혜)계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공천 학살'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개혁적인 분들이 없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 의원의 입당 인사에도 참여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재오·조해진·주호영·임태희·안상수 의원 등이 계시는데, 우리 당에서 모시고 싶은 분들이 거기에 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단 영입 대상으로 물망에 오른 인사들은 진영(서울 용산구)· 유승민(대구 동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의원 등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탈당한 진영 의원에 대해 "박근혜 정부에 의해서 공천탄압·학살을 당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속해서 접촉할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의당은 또 그동안 새누리당 '비박 물갈이'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 의원에 공개적으로 구애해왔다.

지금까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에서 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 12명 가운데 국민의당으로 간 의원은 전정희(익산시을), 정호준(서울 중구성동을), 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의원 등 세 명이다.
류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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