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화 관광의 현재와 미래 -⓶통영의 관광정책이 지역민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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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 관광의 현재와 미래 -⓶통영의 관광정책이 지역민에 미치는 영향
  • 최지우
  • 승인 2016.10.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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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을 한 번도 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다녀간 사람은 없다
△동피랑마을에서  바라본 통영시

가을이다. 드높은 하늘과 맑은 바람, 지천에 단풍이 유혹하는 좋은 계절이다. 낯선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지나온 일을 반추하거나, 지친 심신에 휴식을 주는 힐링을 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거나 그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인다 해도 어색하지 않을 행동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여행이다. 그래서 떠났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2016올해의 관광도시’ 통영으로. 산과, 바다와 문화가 공존하는 그곳. 국내 생태문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경남 통영에서 생태문화 관광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시작한다. 통영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도시로 각종 국제해양스포츠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남해안 수산업의 보고로 미국 FDA 지정 청정해역으로 수출용 패류생산 지정 4개 해역 10.580ha가 있다. 양식업과, 제조업 관광산업 등의 산업기반으로 13만9천여 명의 인구가 생활하는 중소도시지만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있다. ‘살고 싶은 힐링 도시 품격 있는 문화시민’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섬의 특성을 살리는 관광 섬 개발, 문화예술의 글로벌화를 추진하여 전 국민 섬 팸투어, 통영시음악페스티벌, 중국관광마케팅확대 등 4개 분야 20여개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 제승당

◇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한산도 제승당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통영 뿐 아니라 전 국민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충무공이순신 장군의 제승당 수루에 홀로 앉아 풍전등화 같은 나라를 걱정하며 난중일기에 썼던 유명한 시다. 충무공은 총 1,491일분의 난중일기 중 1,029일분의 일기를 이곳에서 썼고 많은 시를 남겼다. 활쏘기를 연마하던 한산정은 과녁까지 거리가 145m정도로 활터와 과녁사이에 무심한 바다가 흐르고 있다. 한산도는 한산대첩의 주 무대로 이순신장군의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이곳을 본거지로 삼아 당포승첩 후 왜적과 세 번째로 접전하여 적을 섬멸시키고 해상권을 장악하는 동시에 적의 해상 보급로를 차단하여 적의 사기와 전의에 큰 타격을 준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원래는 운주당 터이다. 운주당이란 이순신이 가는 곳마다 기거하던 곳을 편의상 부르고 있는 곳인데, 1740년에 통제사 조경이 이 옛터에 유허비를 세우고 제승당이라 이름 한 데서 비롯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930년대에 중수한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이다. 경내에는 유허비·기념비·귀선각 한산정 ·대첩문 등이 있으며, 1976년 성역화작업으로 정비되었다. 국립공원에서 조성한 한산도역사길은 역사와 걷기라는 두 가지 테마로 한산대첩과 이충무공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구내 유일한 코스다. 제승당과 충무사는 통영시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여겨지며 매년 봄, 가을에 제승당과 함께 제사를 올린다.

 

△연대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로 연결된 바닷가 데크

◇ 에코 아일랜드 연대도 -미래 섬의 귀착지

연대도는 과거 왜적이 침략해 올 때 섬 꼭대기에 올라 불을 피워 연기로 위급함을 알렸던 연대가 있었던 곳이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최초로 에코아일랜드로 선정되었으며 섬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자체 생산한다. 서른여덟가구가 생활하고 있으며 연평균 소득은 가구당 5천~6천정도의 부촌이다. 어촌이지만 주민들은 궂이 바다에 나가려고 애쓰지 않는다. 관광수입으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탄소제로섬 에코아일랜드 답게 대안에너지의 대표인 태양광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전국최초로 공공기관인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패시브하우스(에너지절약형친환경건축물)로 건축, 준공되었다. 

폐교를 일부 리모델링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연대에코체험센터를 운영하면서 2010년에는 약 7천만 원의 마을공동수익을 올렸다. 연대도 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다녔던 섬 둘레길을 생태길로 조성한 연대도지겟길과 마을 등 너머에 몽돌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연대몽돌해수욕장이 있다. 쌍둥이처럼 닮은 섬 만지도와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데크로 이어진 바다길 산책로는 산책길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작은 섬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쓰레기문제와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가 문제시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양광발전소가 부품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고령화된 주민들과 외부에서 입주해온 주민들과의 불협화음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상태이다.

 

▲ 미륵산 케이블카

◇설렘 그리고 감동 통영해상케이블카와 루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지난 2008년 해발 461m 미륵산에 설치되었으며,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173억 원을 들여 추진했다. 한국에서 유일한 2선(bi-cable) 자동순환식 곤돌라 방식으로 스위스의 최신기술에 의해 설치되었으며, 그 길이도 1975m로 국내 일반관광객용 케이블카 중에서는 가장 길다, 8인승 곤돌라 48대가 연속적으로 탑승객을 운송함으로써 지체 없이 탑승이 가능하며, 가까운 사람끼리 오붓하게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애초에는 수익성 저조와 환경파괴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2010년 12월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로 개통 이후 탑승객이 30% 증가했다. 연평균 탑승객수 130만명 연평균 매출액 135억원(2015년 시 전입:34억원)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연간 1,500억~1,700억원으로 추정된다.

통영시는 한때 400만을 돌파하던 케이블카 탑승객이 점점 줄어듦에 따라 새로운 대안을 모색 올해 12월 통영케이블카와 인접한 도남동 통영미륵근린공원에 국내최초로 루지 체험장을 개장한다. 루지는 뉴질랜드의 S사가 독자 개발한 체험형 관광놀이 시설로 일정한 트랙을 따라 무동력으로 내려가는 삼륜(三輪) 썰매의 일종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객유치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루지 체험장 하부에 마련된 리프트를 타고 상부 탑승장까지 이동해 탑승장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방식이다. 루지 트랙은 모두 6종류다. 트랙 길이는 1.5km 안팎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 동피랑 마을 벽화

◇ 우리나라 벽화마을 성공 1호 - 동피랑 마을

동피랑은 동쪽과 비랑이 합쳐져서 생기 말이다. 비랑은 비탈의 통영 사투리로 동쪽에 있는 비탈이란 뜻이다. 지역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 통영시 정량동, 태평동 일대의 산비탈 마을로 서민들의 오랜 삶터이자 저소득층 주민들이 지금도 살고 있으며 언덕마을에서 바라보는 해안도시 특유의 아름다운 정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동피랑 마을은 국민의제추진기구인 푸른통영21 회원들의 노력과 의지로 만들어진 곳으로 지역을 일괄 철거하기 보다는 지역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독특한 골목 문화로 재조명 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아 만들어진 곳이다. 

당시 푸른통영21 윤미숙 사무국장은 “예산은 지역균형발전위원회에서 지역혁신발전사례에 대한 공모를 통해 처음 3천만 원의 국비로 시작했다. 전국의 벽화마을 중에서도 유일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하게 마을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꾸준한 홍보를 통해 통영 동피랑 마을 알리기에 힘쓴 결과다. 4년 만에 관광객 100만을 돌파했고, 동피랑 입구 중앙시장의 매출은 10배 이상 올랐다, 집값은 10배로 뛰었다. 물론 갈등도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은 통영시에서 정식으로 보상을 받고 이사를 했다. 주민들이 나간 곳에 자연스럽게 작가촌이 형성되었다. 마을주민들은 마을기업을 세워 거기에 나온 수익금으로 6개월마다 쌀 한 가마씩, 명절엔 참기름 한 병씩 그리고 수도요금을 지원받는다. 전국의 벽화마을 중에서도 유일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하게 마을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동피랑마을 조성 당시에 대한 설명을 했다.

동피랑 마을은 2년마다 공모를 통해 벽화를 새롭게 단장하는 전략으로 방문객 및 재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고, 협동조합과 공동매장을 통한 주민자치와 공동체 경제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전국최고의 슬로시티 벽화마을로 자리 잡았다. 특히 동피랑은 제1회 <그 언덕의 재발견>, 제2회 <동피랑 블루스>, 제3회 <땡큐, 동피랑> 등 7년간에 걸친 벽화운동을 통해, 재개발예정지역에서 주거환경개선지역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도시계획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 통영국제음악당

◇ 김춘수 박경리…그리고 윤이상  예술인들의 고향 통영

통영은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김용익, 주평등의 유명 문학인과, 윤이상, 정용주등의 음악가, 전혁림, 김형근, 이한우, 심문섭(조각)등의 화가, 연극의 유치진 등을 배출한 예향의 도시다. 예술의 뿌리는 임진왜란 당시 전쟁 중 물자 공급이 힘든 통영에서 자급자족을 위해 전쟁 중엔 전쟁물자를 만들고 평화 시에는 갓, 누비, 나전칠기 등의 공예품을 생산했던 12공방에 있다. 통제영 300년의 유서 깊은 역사와 함께 자리 잡은 12공방의 예술성,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나전칠기, 두석장, 염방(발) 갓 등의 특산품이 있으며, 통영오광대, 승전무, 남해아별신굿등의 무형문화재가 계승중이다. 수려한 자연풍광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예술인을 대거 배출한 예향의 도시로서 통영국제음악제, 통영월드컵 트라이애슬론 등의 국제적인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클래식 전용 음악당인 통영국제음악당이 건립되었고,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진행된다.

그리스공동취재단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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