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촛불 찾은 대권 잠룡들 대선 연설회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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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촛불 찾은 대권 잠룡들 대선 연설회 '방불'
  • 류정식
  • 승인 2016.12.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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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손학규·천정배 한자리…남경필 담양 방문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광주·전남에는 대선 후보 잠룡들이 한자리에 모여들었다.

그동안에도 대선 주자 한두 명이 주말마다 찾곤 했지만 4명이 동시에 방문한 것은 대선 레이스가 바짝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무대 위에 올라 열변을 토했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무대 위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집회 현장에서 시민과 직접 만나 대화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전남 담양을 찾아 KR(Korea Rebuilding)포럼 토크콘서트 '남경필에게 묻는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했다.

박 시장은 1박 2일간 광주에 머물며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처럼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 고(故) 백남기 농민 묘소를 참배했고 오후에는 말바우 전통시장, 무등산에서 광주시민을 만났으며 저녁에는 금남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18일에도 비공개 일정으로 광주시의원, 공공노조, 중소기업인을 잇달아 만난다.

그는 국립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광주정신 이어받아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고 적어 대권 행보로서 광주 방문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박 시장은 "젊은 청년으로서 광주항쟁에 늘 빚진 자로 생각해왔고 실제로 인권 변호사 시민운동하며 늘 광주정신, 5·18정신을 가슴에 담고 행동했다"며 광주와 인연을 강조했다

지난 14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핵심당직자 연수에서 대선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도 이날 촛불집회 무대에 올랐다.

2분 남짓의 짧은 발언 중에도 천 대표는 5·18과 광주 정신을 강조했다.

천 전 대표는 "36년 전 5·18 때는 광주항쟁이 광주와 호남 밖으로 넘어가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전국이 광주화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까지 국민의당이 광주와 함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오후 갑작스레 광주를 찾아 촛불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헌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선 지형을 모색하고 있는 손 전 대표는 무대 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곳곳을 누비며 집회가 끝날 때까지 광주시민과 직접 만나 대화했다.

손 전 대표는 "헌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악순환이 대선 후에도 계속된다. 제2의 박근혜가 나온다. 지난 30년간 봐왔다"며 "5·18 정신 계승해 특권체제 기득권체제를 바꿔서 개혁체제로 나가자 이것이 7공화국 헌법체제다. 그것을 위해 개혁회의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담양에서 새누리당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비판했다.

남 지사는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 측근과 짜고 국정조사 질의를 사전에 조율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새누리당은 공중분해 돼야 한다"며 "사실이라면 이거야말로 국정조사감이다. 검찰이 수사해야 할 범죄행위"라고 날을 새웠다.

대선 후보 잠룡들의 광주·전남 방문을 지켜본 지역 정계 인사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한날 같은 장소에 모여들고 있으니 그야말로 대선이 시작된 느낌이다"며 "그냥 와서 정치적 멘트만 하고 가지 말고 지역도 살펴보고 여론도 마음 깊이 느끼고 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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