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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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9.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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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나눔의 커피, 카페 소스페조

▲밀라노 스칼라극장앞에 있는 네오나르도 다빈치 동상
생산 농민의 땀 헐값 거래
공정무역 직거래 무역 통한 가격 담보

커피 생산자의 삶은 풍요로운가?

18세기 당시 국제정세에 따른 영국의 위상이 커피무역 보다는 차를 주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아시아권의 식민지에서 재배되는 차로 눈을 돌려 차를 마시도록 유도했던 연유로 최근 까지 영국은 차의 나라로 대표되어 왔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보면 커피와 차는 생육조건상 생산자와 소비자가 구분되어지는 지역적 특성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기나긴 시간동안 역사와 함께 하였던 커피 생산자의 삶은 풍요로운가?

아직도 생산자 즉 제 3세계 국가들 약 10억 명의 농민들이 매일 1달러 이하의 생활비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 거대기업들의 막강한 파워에 못 이겨 정당한 가격이 아닌 헐값에 농작물을 거래하게 되고  그들은 팔면 팔수록 가난해진 악 순환이 반복되어지는 삶을 영유하고 있다.   

공정무역(Fair trade) 이란?

‘생산자에게 생산원가와 생계비를 보장할 수 있도록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무역’을 의미한 것으로 자유무역(Free trade)과는 다른 생산자를 착취하는 수단으로 전락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안 무역이 공정무역이다.

영국의 국제구호기구인 옥스팜(Oxfam)은 1960년대 초부터 제3세계 생산자들의 공예품을 공정무역을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 초 네델란드 프란스 판 데어 호프(Frans Van Der Hoff) 신부는 멕시코 농가의 빈곤을 돕다가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 우리는 원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우리 커피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면 삶은 나아질 것이다.”라는 농민의 말에 공감하면서 멕시코 농가들과 함께 커피 협동조합을 설립 활동한 것이 시초가 된다. 이처럼 유럽나라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공정무역은 1997년 FLO (Fairtrade Labelling Organizations International) 라는 세계적인 공정무역 인증 기구가 설립되어 널리 확산하였다.

직거래 (Direct trade) 란?

직거래는 커피의 '질' 을 전제로 하여 생산자와 구매자가 발전적인 거래를 맺어가는 것으로 '질' 을 담보하지 못하는 공정무역(Fair Trade) 시스템의 부족한 면을 보완한 보다 발전적인 거래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정무역의 경우 커피의 질이 좋든 나쁘든 일정가격(국제대안무역 권장가격은 1kg 당 $2.78)을 지불하는데 비해 직거래는 질에 따라 수배의 가격까지 지불함으로서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긴밀한 관계에 들어간 구매자는 수확 시기나 열매를 따서 말리는 가공방법 뿐 아니라 세세하게는 비료 성분이나 가지 치는 방식, 건조대의 재질 등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 및 협조할 수 있어 결국 농부들과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어 질 좋은 커피를 최종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거래 방식이다.

나눔의 커피, ‘카페 소스페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미풍양속이 있다. 그건 ‘카페 소스페조’로 커피나눔의 문화이다. 손님이 커피 두 잔을 시킨 뒤 한 잔만 마시고 나머지 한 잔은 가난한 사람들이 와서 “카페 소스페조 있나요” 하고 물으면 카페주인은 커피를 그 사람에게 내주는 것이다.

지금도 나폴리에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카페 소스페조’를 주문하는 훈훈한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런 나폴리의 풍습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사회지도층이 공공봉사와 기부 헌납의 도덕적 의무와도 일맥상통하는 긍정적 문화의 아닐까 생각해본다.

(글, 사진 : 부나블룸 커피 대표 이 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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