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꿔 내가 그런 사고 당하면 다른 분들이 나를 구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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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꿔 내가 그런 사고 당하면 다른 분들이 나를 구하지 않을까요?”
  • 최지우
  • 승인 2017.03.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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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 의인상 수상 707 현진호 김국관 선장
▲ 김국환 선장.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해마다 사회를 위해 의로운 일을 행한 이에게 수여되는 LG 복지재단의 LG의인상에 우리지역의 김국관 선장이 선정되며, 지역사회에 커다란 감흥과 기쁨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LG복지재단(대표 구본무)은 목포항을 찾아 시상식을 열고 선박 화재를 피해 바다로 뛰어든 선원 7명을 구조한 어선 707현진호(29톤, 연안자망, 흑산선적, 승선원 12명) 선장 김국관(49)씨에게 'LG의인상'과 그물 수리비를 포함한 상금 3천만 원을 수여했다.

목포해양경비안전서(서장 안두술)도 지난 3일 의로운 행동으로 귀한 생명을 구한 707현진호 김국관(48세) 선장에게 서해본부장 표창장을 전달했다. 표창장과 함께 따뜻한 하루 단체에서 보내온 꽃다발도 김국관 선장에게 전달했다. 따뜻한 하루는 미담의 주인공을 찾아 꽃다발을 보내주는 칭찬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다.

김국관 선장에 대한 각계 각 층의 관심과 격려는 각박하고 힘들게 자신만 알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희생과 봉상에 대한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게 하기 위함이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진정한 바다사나이 김국관 선장의 해상구조기를 살펴봤다.

해경 상황실에서 K호의 화재신고를 접수한 2월 22일 새벽 3시 11분. 그 시각 707현진호(29톤, 연안자망, 흑산선적, 승선원 12명)는 사고현장과 2km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 중 이었다. 목포 해경은 화재선박과 제일 가까운 707현진호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김국관 선장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 구조요청을 했다.
불길이 조타실까지 번지고 있어 선원들이 해상으로 퇴선할 것이라는 해경의 전화를 받고 1초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김선장은 골든타임은 놓치지 않기 위해 민어 잡이를 위해 내렸던 그물을 그 자리에서 바로 끊고 어둠 속 화재선박의 빨간불을 향해 전속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김선장은 화재선박과 밧줄로 연결된 부이를 붙잡고 바다에 떠 있는 K호 선원들을 발견하고 현진호 선원을 총 동원해 구조를 시작했다. 일부 현진호 선원은 바다로 뛰어들어 K호 선원들을 밑에서 받쳐주고 갑판에서는 선원들을 끌어올리면서 촌각을 다투는 구조작업이 이뤄졌다. K호 선원들이 해상으로 탈출한지 25분. 7명 전원이 현진호에 구조됐다. 김선장은  탈출 25분 만에 k호 선원들을 모두 구조한 뒤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옷과 양말을 모두 꺼내 갈아입혔다.

김국관 선장은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구조했습니다. 바다 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구조하러 갑니다. 그래야 입장을 바꿔서 제가 그런 사고를 당했을 때 다른 분들이 저를 구해주지 않겠습니까? 구조할 기회가 저에게 주어줘서 이런 상도 받게 되고 대단히 기쁩니다.” 라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쑥쓰러워 했다.

김선장의 의로운 행동은 이번뿐만이 아니였다.

지난 2004년에도 신안군 소흑산도 남쪽 해상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3일 오후 1시. 다시 조업을 위해 출항에 나선 707현진호. 바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하는 김국관 선장과 선원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바다의 의인들이다.

LG 관계자는 "다급한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손해와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적인 구조에 나선 김 선장의 용기 있는 행동이 이웃들을 안전하게 구해냈다" 며, "앞으로도 '의인상'을 통해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목포해경은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손해와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의 생명을 구조한 김국관 선장님께 감사드린다.” 며 “앞으로도 민·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의인상은 LG복지재단이 2015년 제정해 수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36명에게 수여됐다

창업주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라 하지만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듯, 기업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복리를 먼저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나라의 백년대계(百年大計)에 보탬이 되는 것이어야 하는 기라.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기업을 일으킴과 동시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런 기업만이 영속적으로 대성(大成)할 수 있는 기라.”는 사회공헌 철학이 담겨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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