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들의 피곤한 하루 “아따 힘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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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들의 피곤한 하루 “아따 힘든거”
  • 최지우
  • 승인 2017.05.0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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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출근인사, 지역구운동, 차량유세 6시 퇴근인사 촘촘한 일정 소화
▲ 더불어민주당 유세.
▲ 국민의당 유세.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1 지난 20일 이른 아침 봄비가 내리는 거리에는 우비를 챙겨 입은 전남도의원과 목포시의원이 네거리 서서 연신 허리를 굽혀 지나가는 차량을 보고 인사를 하고 있다. 대선 후보를 알리는 피켓을 든 자원봉사자들도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어디선가 보고 있을 지역위원회 간부들의 눈초리가 매섭게 훑고 지나간다.

#2 파란 잠바를 입은 TV에서만 볼 수 있던 유명한 정치인들이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고 있다. 여기에 시의원은 연단 아래 서서 청중들을 바라고 있다. 이들이 민생투어를 한다고 한다면 꼼짝없이 길라잡이가 되어 인도한다. 아는 시민을 만나면 좋은 사진촬영에 좋은 풍경을 만들기 위해 유인하기 바쁘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며 지역 선거운동원들의 선거운동도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당의 본산으로 전국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목포에서는 공식적인 선거운동 외 제3의 선거운동원 자원봉사자들의 선거운동도 또 다른 모습으로 지역민들에게 보여지고 있다. 특히 목포시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민생의 어려운 점을 책임지고, 시정감시와 시정 견제에 매진해야 할 목포시 기초, 광역의원들의 고행수준의 선거운동에 대해 비난과 함께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생활정치인인 기초의원들까지 당에서 공천권을 쥐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서야 하는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이다.

목포시 A의원의 하루는 아침 6시부터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 40분 집을 나서서 오전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출근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한 시간 동안 인사를 마치고 8시가 넘어 다시 집으로 와서 아침식사를 하고 지역구를 돌며 자신의 당 후보 지지를 부탁한다. 순번을 정해 운행 중인 차량에서의 후보 지지 유세도 한다. 운행 중인 차량에서의 유세는 안정상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그렇게 하루의 대부분을 선거운동으로 보내고 호우 6시부터 7시까지 퇴근인사로 마무리를 한다.

지역구 민원은 잠시 미뤄두고 선거운동에만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광주전남지역을 최고 승부처로 보고 유세전을 집중하면서 지역 도의원과 시의원들의 임무는 더욱 많아졌다. 목포지역에서는 더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의 고생이 심하다. 지역사정에 밝지 않은 중앙 정치인들이 지역에 대거 내려오면서 시의원들이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 이들의 일정은 물론 점심, 주요인사 소개, 길 안내, 유세장 관리까지 시의원들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A시의원은 “매일 매일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당에 소속되어 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민원사항을 미뤄두고라도 선거운동을 해야 할 때 가끔 회의가 들기도 한다. 당에서 선거운동에 대한 개인별 체크까지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땐 기분이 좀 언짢기도 했다. 그래도 당이 우선이기에 대의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기도 한다”고 요즘의 일상에 대해 설명했다.

하당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B씨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우리나라에 중요한 것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지역정치인들의 대거 동원령은 오래된 관행이다. 솔직히 시의원들이 대통령선거에 울며 겨자먹기로 동원 되는 것은 당에서 주는 공천권 때문인 것으로 안다. 밉보이면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받을 수 없기에 피곤해도 선거운동에 참여한다고 자신들이 입으로 말하고 다니는 것을 듣기도 했다”고 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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