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태계의 근간, 교통망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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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계의 근간, 교통망의 변신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5.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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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 -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필자는 생태계(Ecosystem)를 연구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모든 물리적, 환경적 특성을 생물 상호간의 관계 논리로 풀어보고자 한다. 도시의 특성도 실은 사람이 살고 있는 물리적 환경이고, ‘도시문화‘도 결국 도시 주변의 생물자원과 물리적 환경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창출되는 것이기에 도시를 설명하는데 생태계라는 용어 자체는 단지 학문적 범주에서만 쓸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많은 곳에서 생태계라는 용어를 많이 차용하여 쓰고 있다. 산업생태계, 교육생태계, 금융생태계, 정보생태계 등 많은 곳에서 사용된다. 생태계는 생물학적 요소(동식물, 미생물)와 환경(대기, 토양, 물 등)이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시스템이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구성요소가 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작용하고, 또한 선순환 되어야 한다.

자연생태계와는 다르게 도시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에는 인간적 영향, 즉, 교통, 통신, 물류, 정주 등 인간생활에 관련된 사회적 환경요소가 더 추가된다. 특히 교통은 도시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이고, 생태계의 선순환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근간이다.

▲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의 트램과 주변상권.

도시는 주변이 어떤 환경으로 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도시의 성격이 결정된다. 대부분 역사적 항구도시로서 발전해 온 외국의 항구인 일본 나가사키, 고베, 히로시마를 비롯하여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나 포틀랜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은 거주지가 선형으로 되어 있는 대표적인 항만도시이다.

▲ 일본 히로시마시의 에너지 절약형 트램.

이들 도시를 방문하다보면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은 도심을 달리는 트램(Tram)이다. 노면전차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사실 1960년 말까지 우리나라 종로를 달리던 노면전차를 타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 히로시마의 트램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관광 상품중 하나.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으로 타 본 경험이 있다. ‘땡땡‘ 벨소리를 내면서 달리는 전차는 그야말로 근대 도시의 상징이었고, 명물이었다. 도시 확대와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가 등장하면서 노면전차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세계 150~200여개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 배출이 적고, 지하철이나 경전철의 공사비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결과(km당 200억원 정도)가 있기 때문에 최근 새롭게 트램의 시대가 오고 있다.

특히 트램이 지나는 주변 도로의 정비와 상권이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좁은 골목은 트램이 오히려 교통방해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해외의 항구도시들을 많이 방문했는데, 늘 느끼는 것이 트램의 존재였다.

▲ 미국 포틀랜드시의 현대적 감각을 지닌 최신형 트램.

그리고 일자형 도시구조를 가지고 있는 목포시의 경우, 트램의 도입이 도시의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목포역에서 목포항을 거쳐 삼학도로, 평화광장에서 목포역으로, 그리고 목포역에서 도청으로 트램이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평화광장에서는 수상택시나 수상버스를 이용하여 고하도와 삼학도로 가게 되면 육상과 수상을 함께 이용하는 새로운 교통망이 생기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대전시가 최초로 트램을 도입한다고 한다. 특히 문재인정부에서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약속했다고 한다. 이젠 항구도시로서 목포가 전국 최초의 트램도시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이미 세계는 친환경도시, 에코시티, 그리고 저탄소도시로 향하고 있다. 쾌적한 도시환경, 미세먼지 감소, 저렴한 교통비, 그리고 안전성을 고려할 때 도시의 새로운 교통망의 구축은 스마트 도시를 지향하는 선도적 정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목포시는 육지 특성과 수환경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이러한 생태적 환경을 최대로 활용한 도시 교통생태계의 조성은 최소의 비용으로 가능할 것으로 본다. 트램이 달리는 해양도시 목포,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본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홍선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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