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보호소 시민들 자발적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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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보호소 시민들 자발적 설치
  • 이효빈
  • 승인 2017.05.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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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고양이보호연합 첫 성과
▲ 분리된 고양이보호소 내부를 점검하고 있는 목고연 김인숙 회장.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세상사에 지치고 힘들어 울고 싶을 때, 기대어 쉬고 싶을 때 우리는 흔히 엄마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생사의 갈림길에 가슴 졸이며 사는 길고양이에겐 그런 것은 사치일 것이다. 오늘 먹을 밥과 잠을 청할 지붕을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삶이니 말이다. 이런 길고양이들에게 매일 밥을 주며 돌보는 사람들이 있다. 본보 514호에 소개했던 비영리민간단체인 목포고양이보호연합(회장 김인숙, 이하 목고연)이다.

목포의 길고양이들에게 엄마와 아빠가 돼주는 이들이 버려진 고양이들을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이 보금자리가 만들어진 계기는 지난 5일  목보연 임원진과 회원들, 담당 공무원까지 함께 한 목포시유기동물 보호소 방문이다.

보호소 내부는 개와 고양이가 같은 공간에서 케이지에 함께 있던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개들은 살 수 있지만 고양이들에겐 치명적이다. 보호소에 있는 고양이들은 대부분 병이 들어 치료가 필요하거나, 치료 받더라도 평생 관리가 필요한 고양이들, 다치거나 장애가 있는 고양이들, 나이 먹거나 안락사 대상의 회생 불능인 고양이들이다.

사람의 움직임이나 자동차 소리가 들리기라도 하면 수십 마리의 개들이 일제히 “컹컹” 짖는다. 그 소리를 들은 고양이들은 몸을 떤다. 이 광경을 목격한 목고연은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자 보호소 소장 소유의 땅과 폐건물을 둘러보고 협의한 후 고양이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9일 목고연임원진과 회원들이 건물내의 폐자재 청소 및 정리를 함께 해 개들과 한 공간에 있던 고양이들 분리작업을 끝냈다. 자발적 봉사와 서로의 도움으로 고양이들을 보호소장이 내어준 깨끗하고 조용한 곳으로 고양이 보호소를 만들어냈다.

▲ 고양이보호소 설치준비 하고 있는 모습.

"무엇이든 시작이 어렵습니다. 저희 회원들도 처음엔 걱정이 많이 됐었을 거에요. 하지만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고 난 후 자리에 누우면 몸을 떠는 고양이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보호소를 분리하기로 마음 먹었고 소장님과 회원분들의 도움으로 분리를 해냈습니다"라고 목고연 김인숙 회장은 말했다.  

보호소가 분리되어 만들어진 후 이들은 봉사자를 정해 번갈아가면서 보호소를 방문,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고양이들을 돌볼 계획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대단한 일들을 해내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네이버 카페 “목포고양이사랑방” (http://cafe.naver.com/alleycats)에 가입하면 된다.  
이효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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