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등학교 바로 알기⑥> - 대기업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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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등학교 바로 알기⑥> - 대기업 합격수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05.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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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할 때 피어나는 꽃 - 정수언
▲ 정수연씨.

안녕하세요? 하루가 다르게 녹음이 짙어가며 봄이 익어갑니다. 저는 올 2월에 명문 특성화고인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삼성화재 고객지원센터 목포지역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그저 최고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마주한 꿈과 가까워질 수 없는 헛된 바람입니다. 현실과 마주하지 않았던 중학교 시절 그저 입으로만 내뱉은 꿈은 검사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모습을 보며 항상 그려보기만 했던 큰 그림은 어느새 조금씩 지워지면서 허송세월 하다 지난 현실과 마주했을 때, 새로운 꿈을 갖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났습니다.

그래서 선택했던 곳이 특성화고등학교인 목포여자상업고등학로의 진학이었습니다. 조기 취업을 목적으로 진학한 친구들이 많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친 친구들은 ‘이게 내 한계다.’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한계는 없습니다. 우리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왔고, 설령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그 벽을 허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진정으로 힘을 발휘할 때 누구보다 멋있는 모습으로 꿈을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화재의 최종 합격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마음속으로 ‘난 할 수 있어, 난 날 믿어, 난 꼭 해낼 거야.’수백 번도 넘게 외쳤고, 결과 조회를 누르고 나서도 떨린 마음에 한참 동안 두 눈을 감고 있다가 비로소 최종 합격을 확인하고서 벅차오르는 감정에 그동안 진로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께 안겨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취업의 고비마다 좌절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고 채워나간 결과 취업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꼭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부터 오롯이 취업만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대학 졸업 못하면 인정받지 못하까 하는 두려움에 성적을 끼워 맞춰가며 들어간 흥미 없는 대학생활보다는 조기 취업을 통해 제 자신을 계발하고 발전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고1 초에 취업을 위해 3년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1학년 때는 교내 활동과 자격증 위주로 공부하여 컴퓨터, 회계, 금융 등에 도전한 결과 3년 동안 18개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2학년 때는 교외 활동을 주로 하며 여러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며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덕분에 3학년에 올라와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를 남들보다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교내활동이 있습니다. 처음 취업이라는 포괄적인 진로 방향에서 금융권이라는 구체적이고 확고한 목표를 가지게 해준 금융실무경시반 활동입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경시반 활동을 하면서 체계적인 단체 활동으로 공동체 생활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금융실무경시반은 전국상업경진대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던 반이었는데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경시반에 들어간 저는 선생님의 수업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복습을 통해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기본 상식과 법률 부분을 Power Point나 엑셀, 한글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관련 자료를 편집해서 나누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Power Point를 활용하여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덕분에 교내 취업포트폴리오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받을 수 있었고 전국상업경진대회에서도 동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도전에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실패를 하며 좌절을 경험한 적도 있었습니다. 교내 중국교류학생을 선발한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밤잠을 줄여가며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노력과는 달리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았고, 부푼 기대로 준비했기에 돌아오는 실망도 컸습니다. 다음날 슬픈 내색을 보이지 않으려는 제 모습을 보신 담임 선생님께서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겨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목포시에서 주최하는 정책제안대회 참여를 권유하셨습니다. 처음엔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한 번의 실패로 계속 포기하면 안 된다고 다짐하며 시민들이 문제로 생각으로 공중전화부스를 주제로 참여했습니다. 목포에는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부스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축제, 맛집, 근처 화장실 등 편리함을 줄 수 있는 길 찾기 기능의 소형 터치스크린을 설치하자고 제안하여 많은 공감을 얻어 당당히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중국교류학생 선발에서 탈락이란 먹구름을 걷어내면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받은 용기와 긍정의 힘으로 미래에 대한 더 많은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각종 대회나 공모전에 끊임없이 도전하였고 여러 개의 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경력 도전과 취업 준비 끝에 삼성화재해상보험이라는 대기업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을 하고 회사에 적응한지 8개월이 되어가면서 아직까지도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 있지만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입사 후 학력으로 인해 차별을 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오히려 청년 취업난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특성화고를 졸업하여 일찍 취업하였다는 것은 자식을 둔 상사 분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입사 후 삼성화재에서 이루고 싶은 새로운 희망과 바람이 생겼습니다. 첫째, 저를 선택해준 삼성화재에 필요로 하는 적합한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아직 초보 직장인이라서 어색하고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직장 연수를 통해 철저하게 준비하여 삼성화재라는 하나의 조직 속에 어울리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경제적인 소득으로 가정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홀몸으로 저희 5남매를 키우시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진학보다는 취업을 우선 선택한 이유도 가정에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지금부터 조금씩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셋째, 저의 모교인 목포여자상고등학교를 빛낸 사람으로 초청받아서 후배들 앞에서 강연하는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제가 경험했던 고교 시절의 경험담을 고스란히 전달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평상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하며 또한 선생님들의 많은 도움으로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의 자랑이 된 제가 여러 정보와 능력을 후배들과 공유하여 학교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넷째, 나만의 73가지 버킷리스트를 세우고 이뤄나가는 것입니다. 평소에 존경하던 김수영 작가는 자신의 73가지 꿈을 담은 리스트를 완성했습니다. 김수영 작가를 롤 모델로 삼은 저도 미래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73가지의 꿈을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조금씩 그려지는 73가지의 꿈은 앞으로의 희망을 담고 있고, 힘든 역경 속에서도 버티고 일어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버킷리스트는 인생의 3분의 1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며 보내고, 3분의 1은 가장 사랑했던 곳에서 살고, 마지막 3분의 1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꿈이자 마지막에 바라는 희망입니다. 취업을 했지만 취업이라는 꿈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차근차근 이뤄나가면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지금 저처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생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고등학교 3년의 시간 동안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면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잡아야 합니다. 3학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더 많은 것을 배워가고,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전국의 모든 특성화고 학생들도 같은 마음으로 꿈을 위해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한 명 한 명의 간절한 바람이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결과에도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마지막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사랑과 격려로 안아주셨던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특히 1학년 때 담임이셨던 깃털처럼 가볍게 좋은 저의 영원한 멘토이신 장향숙 선생님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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