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이야기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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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야기 - 정대성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9.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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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하다가

청소를 하다가


층층계단
켜켜이 쌓인 묵은 때를 닦는데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해묵은 발자국들이
하나 둘 씩 걸어 나온다.

 
아무리 닦아도
남아 있는 흔적
시간이 쌓인 만큼
지워지는 시간도 더디다는 걸
계단의 묵은 때를 닦으며 알았다.

 
살아온 시간만큼
내 마음속 층층 계단에도
켜켜이 쌓여있을 묵은 때는
무엇으로 닦을까 생각하다가

 
쌓아두지 말아야지
오래두지 말아야지

 

▲ 정대성 시인


[詩作 노트]

완연한 가을이다. 
한 해의 열매들로 가득해야할 들녘엔 태풍과 폭우의 흔적으로 모두가 아파하고 있다.  
우린 어쩜 지나온 시간만큼 많은 묵은 때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모처럼 학교 계단 청소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이렇게 내 마음도 내 상처도 청소하듯이 깨끗하게 지워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방법은  바로 ‘쌓아두지 말아야지 오래두지 말아야지’가 아닐까?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한다고 했다. 살아온 삶의 흔적들 쌓아두지 말고 오래두지 말고 언제나 청소를 하듯이 훌훌 떨어내며 이 가을을 맞기를  

◈ 약력 ◈

△제주교육대학 졸업 (1983년)
△한국방송통신대학 초등교육과 졸업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 석사)
△한국시 신인상 당선(1995년)
△아동문예 문학상 당선(1997년)
△동시집 <향기있는 노래 1997년,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2001년)
△한국문인협회회원 역임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역임
△한국문인협회 목포회원
△청호문학 동시문학시대 동인
△전남 도내 초등교사로 29년 재직(광주교대 목포부설초 외 8개교)
△현재 목포용호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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