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근속 해군 3함대 3수리창 ‘위아봉사단’ 이시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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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근속 해군 3함대 3수리창 ‘위아봉사단’ 이시우 팀장
  • 최지우
  • 승인 2017.07.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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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여읜 부모님 대신 어르신들에게 마음 다 합니다”
▲ 위아봉사단 '이시우' 팀장.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국·내외 노인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에서 노인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노후는 좋은 환경에서 자식들의 보살핌과,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보며 편안하고 안락한 삶에 대한 추구다.

옛날 대가족 제도일 때는 온 식구가 노인을 돌봤으나 오늘날 핵가족 시대엔 부모와 자식이 떨어져 사는 집도 많고 옛날처럼 효성이 지극한 자식이 드물어 노인문제는 이 사회에 매우 크고 중요한 문제다. 특히 스스로 몸을 챙기고 혼자 생활할 수가 없는 노인의 문제는 가정의 문제를 넘어 지자체, 국가의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노인요양시설의 증가와 노인에 대한 복지정책 또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노인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살핌 속에 육체적으로는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집단수용의 삭막함, 가족에 대한 그리움, 위축되어 가는 자신감의 결여 등 정신적으로는 외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서적 안정과 결핍을 채워줄 관심과 사랑이다.

아무리 많이 준다 해도 넘치지 않을 사랑과 관심으로 노인들을 챙기고 보살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특별한 이가 있어 지역의 화제로 회자되고 있다.

해군 3함대 3수리창 ‘위아 봉사단’ 의 이시우 팀장이 지역 화제의 주인공.

▲ 위아봉사단의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

위아봉사단의 이시우 팀장과 단원들은 지난 15일 영암 우리마을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센터 내?외부 청소 및 정리정돈, 어르신들과 함께 호숫가 주변 산책, 웃음치료, 색소폰 연주 및 반주기를 활용한 가요 한마당을 펼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외롭고 몸이 불편한 20여명의 노인들은 자신들을 살뜰히 보살펴주며, 흥겨운 음악으로 잠시나마 외로움을 덜어주는 19명의 건장한 아들들의 효도를 받으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해군 군무원으로 구성된 위아봉사단은 단장인 김선권 서기관을 주축으로 19명의 봉사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아봉사단은 이달 말 근속 30주년을 맞은 이시우 팀장이 지난해 그동안 간헐적으로 하던 군무원들의 봉사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김선권 서기관과 함께 지난해 조직했다. 

이시우 팀장은 “4~5년 전부터 팀원들과 함께 단체 없이 봉사활동을 했었다. 시간이 가능한 팀원들과 주말을 이용해 하다 보니 팀원들의 마음은 있었지만 단체의 결속력이 없었기에 참여도가 낮고 지속성이 없었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아쉬움이 커져갔다. 그러던 중 팀원 중에 동해 시립악단에서 색소폰 단원으로 활동하던 친구가 오면서 본격적인 음악봉사를 위한 위아봉사단을 조직하게 되었다” 며 “예전엔 무안, 영암 함평 등 지역을 돌며 농촌 봉사활동을 주로 했지만 농사의 기계화로 인해 봉사의 필요성이 없어지고, 단원들이 힘들어 하면서 노인요양원이나 노인 병원으로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이 정해지게 되었다.”고 했다. 

위아봉사단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색스폰을 연주하고 반주기를 이용한 연주활동으로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 요양병원 직원들과 함께 노래하며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노인요양병원의 종사자들 또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봉사자들의 위로와 격려에 많은 힘을 얻고 즐거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단다.

이 팀장은 “노인병원은 특성상 치매환자들이 많이 있다. 치매로 인해 감정을 잃어버린 어르신들은 대부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흥에 겨워 반주 없이도 같은 노래를 몇 곡씩 부르는 어르신도 있다. 그럴 때면 가슴이 찡하다. 정상인들이 듣기에는 노래가 아니지만 당신들은 너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봉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노인요양원에 대한 더 많은 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봉사를 다니면서 가슴 아픈 경험도 많이 한다. 몇 개월 전에 봉사단을 반기며 즐거워하던 어르신이 안보일 때면, 인생무상을 느끼며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야 겠구나 하는 마음공부도 한단다.

▲ 위아봉사단의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

이시우 팀장의 어르신들에 대한 특별한 마음은 애잔한 가족사에서 비롯된다.

부모님은 20대에 돌아가시고 장인 장모도 30대에 다 돌아가셨다. 그래서 어르신들에 대한 특별한 마음이 있다. 그러다보니 노인 병원이나 요양원의 어르신들에게 못 다한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일로가 고향인 이시우 팀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직업군인으로 인생의 첫 진로를 결정했다. 평생 군인으로 살아가리라 마음먹었지만 5년간의 해군생활을 접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에 문제가 생겼다. 처갓집의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안정적인 직장이 없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해군 생활을 발판으로 해역사 군무원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직장생활을 하며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를 했다. 가산점이 있다지만 기본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취직도 결혼도 다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합격을 하고 무난히 승낙을 받겠지 생각했지만 아버지의 딸 사랑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결국 사랑을 택한 아내의 용감한 선택으로 보석 같은 두 딸의 아빠가 될 수 있었다.

“내가 가난한 집 4남2녀의 다섯째였다. 그러다보니 물려받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이 사랑하나로 시작했기에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검소하고 야무진 아내 덕분에 지금의 우리 가정이 있다. 나는 가난했지만 아이들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다. 참고 묵묵히 견뎌준 아내와 착하게 믿음대로 잘 자라준 두 딸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며 진심어린 속마음을 전했다.

성실한 아버지와 현명한 엄마의 사랑 속에 잘 자라준 큰 딸은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으로 오는 9월 발령을 기다리고 있고, 둘째 딸은 자신의 적성을 찾아 진로를 준비 중이다.

현재의 행복은 30년간 한 길을 걸으며 언제나 주어진 업무에 충실하고, 솔선수범의 자세로 모든 일에 앞장서는 이시우 팀장에게 주어진 당연한 보상이리라.

이 팀장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음악 봉사를 위해 기타와 드럼을 배우고 있다.

25년간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잠깐 동안의 외유도 꿈꾼다. 타 지역으로의 전출로 새로운 지역에서의 경험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변함없는 계획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관심과 마음을 쏟는 봉사다. 자신을 비롯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후를 보람되게 잘 보내기 위한 이시우 팀장의 가치 있는 삶의 목표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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