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우수 학생만 기숙사 입교 목포권 고교 90% 성적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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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우수 학생만 기숙사 입교 목포권 고교 90% 성적순 선발
  • 이효빈
  • 승인 2017.07.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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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없는 사회 "일반 학생들에게 위화감 조성, 성적에 따른 차별"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기숙사를 운영하는 목포의 고등학교 10개교 가운데 9곳이 학생을 성적에 따라 차별, 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기숙사생들에게 야간자율학습 전용 공간을 제공해온 광주의 모 고등학교가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학벌없는사회)의 “차별적 행위”라는 시정요구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비슷한 교육환경인 목포의 기숙사 환경은 어떠한지에 관한 본보의 취재로 이루어졌다. 

목포에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는 목상고, 목포고, 목포덕인고, 목포마리아회고, 목포여고, 목포정명여고, 목포혜인여고, 목포홍일고, 문태고, 영흥고 등 총 10개교이다.

이 중 9개교는 전라남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초기 기숙사 설립 취지인 원거리 통학자, 도서지역 학생 , 사회적배려 대상학생이 1순위가 아니라 성적에 따른 선발이 우선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A여고와 B고 같은 경우, 기숙사가 만들어진 초기부터 심화반 형태의  학생들을 기숙사 입사생들로 선발, 이른 시각 기상을 의무화 하고 학업 성적이 떨어진 학생은 강제 퇴실 하는 등 군대를 방불케 하는 기숙사 규정으로 학생 인권을 무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사립재단의 학교인 C고는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기숙사학생들만을 위한 심화 특강들까지 진행해 학벌없는 사회에서는 “심화반 형태의 교육활동으로 교육활동 기본계획을 위반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학벌없는 사회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성적에 따른 차별이다. 실질적으로 기숙사를 원하는 학생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원거리 통학자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라며 ‘위화감 조성’을 우려했다.    

기숙사가 설립된 학교 중 유일하게 학업으로 기숙사 입사생들을 선발하지 않는 D고 기숙사 관계자는 “ 학생들의 희망이 먼저”라며 타 학교들과는 다른 선발방식을 설명했다. 이어서  “또래 아이들과 기숙사생활을 통해 길러지는 공동체 생활이나 규칙을 지킨다는 것, 부모님의 손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율적 생활을 한다는 것 등 학업성적을 올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점들이 많다”며 “저희 학교는 희망자들을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고 밝혔다. 또한 “물론 성적은 기숙사에 들어오면 떨어지지 않게 관리 해줘야 하기 때문에 고려사항이지만 성적이 선발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별로 기숙사 입사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극명하게 다른 가운데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는 “억울하면 공부 잘하라”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동등하게 제공 되야 할 교육기회가 성적으로 입사한 기숙사생들에게만 자체 프로그램등 특혜 수준의 기회들이 제공 된다면 이러한 차별이 자연스럽게 교육현장의 금수저, 은수저 논란을 일으킨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전라남도 교육청 교육과정과 문정자 장학사는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건 말도 안 된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며 “입사 학생 선정 시 사회적배려 대상 학생들을 일정 비율 선발할 것을 권장하는 지침을 내려 보냈으며 기숙사 운영조례 속 선발 규정을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공정한 방식으로 선발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공정한 방식이 ‘성적’이라 생각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선 고등학교들의 기숙사 입사생 성적순 선발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추후에 사회적 문제가 된다면 일선 학교들 자체에 다시 기준을 세워 선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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