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고 2학년생들, 지리산 종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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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고 2학년생들, 지리산 종주 다녀와서
  • 최지우
  • 승인 2012.09.1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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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천왕봉 그대를 내 품안에
▲ 문태고 2학년생들

문태고 9년째 이어진 지리산 등반 전통
산행을 통해 얻어진 우정의 연대 선물
정상에서 맛본 성취감, 자신감, 자긍심

매년 지리산 등반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긍심과 인내심 협동심을 경험하게 하는 고등학교가 있다.
문태고등학교(교장 이경석)는 지난 7~9일 까지 지리산 천왕봉 등반을 성공하면서 9회째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8월 시도했던 첫 번 등반이 폭우로 취소되면서 많은 문태인들이 안타까워했는데 이번 천왕봉 정복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꿈을 실행했다.

선발대 16명(2박3일), 후발대40명(1박2일)의 이번 등반은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 어린 학생들의 의지와 끈기로 정상에 대한 도전을 함으로써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강한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문태고등학교 2학년 김주연, 김주은, 정호윤, 이재원 친구를 만나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아도 웃음이 묻어나는 꿈꾸는 네 아이들의 천왕봉 등반프로젝트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었다.

미소가 예쁜 주은이는 “선배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기대와 설렘으로 꼭 가봐야지 생각했어요. 당일로 한라산 등반 경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라며 만만치 않았던 지리산 등반소감을 말하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 느낌이였으며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이였어요.”라고 했다.

문태고는 매년 ‘ 한라에서 백두까지’ 라는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우리 국토에 대한 애국심과 자신에 대한 무한 가능성에 도전함으로써 꿈을 심어주고 있다. 
얼굴에 돋아난 여드름이 신경 쓰인 듯 수줍게 고개 숙인 호윤이는 “지리산에는 곰이 살잖아요. 가기 전에는 솔직히 겁이 났지만, 2박3일 동안 산행을 하며 힘들고 지친만큼 체력도 많이 길러진 거 같고 재미있었어요”라며 평발임에도 끝까지 정상정복을 할 수 있었던 건 정신력이었다며 자신을 대견해 했다.

부모님의 추천으로 참석하게 된 재원이는 “산이라곤 집 뒷산이나 유달산만 가봤는데 지리산은 너무 힘든 경험이었어요. 사점을 넘나들며 오른 천왕봉이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처음엔 부모님 원망도 많이 하고 후회도 많이 했는데 막상 정상에 올라 바라본 발아래 세상은 별천지 였습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내가 경험한 세상이 너무 작은 일부분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며 극한의 체험을 통해 터득한 값진 느낌을 얘기했다.

지리산 등반의 가르침을 통해 제법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기특한 모습이었다.
여전사처럼 당당함 모습의 주연이는 “제가 맨 처음 천왕봉에 올랐어요. 힘들다 생각 안하고 달려서 올라갔어요. 나중에 돌아와서 며칠 근육통을 앓았다”며 “정상 눈앞에 펼쳐진 지리산의 장엄한 모습은 도시의 어떤 야경보다 더 멋졌어요. 대자연의 품안에서 마음이 정화 되는걸 느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리산의 신비스러움은 깨끗한 아이들의 마음속에 또 하나의 전설을 심어 놓았다.

당면한 가장 큰 고민이 대학진학이라는 네 아이들은 나중에 대학을 가서 헤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만나 꼭 지리산 종주를 다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멋지고 알차게 살아내고 있는 문태고 4명의 아이들은 지리산이 선물한 우정이라는 보약을 먹고 우리나라를 책임지는 든든한 지도자로 자라나고 있었다.

문태고 이경석 교장선생님은 “매년 하는 산행은 선배들의 행사를 대물림하는 형식으로 가기전 가지게 되는 기대감과 설레임, 걱정으로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산행을 통해 아이들은 자긍심과 자부심 자신감을 얻게 되고 우정의 연대를 통한 동행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목적이 있다. 산이 내어주는 정상에 올라 느껴보는 희열은 살아가는 동안 잊혀지지 않는 경험이 될 것이다. 선생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부상 중에도 끝가지 아이들을 챙겨준 류일한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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