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일본식 사찰 '정광 정혜원'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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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일본식 사찰 '정광 정혜원' 문화재 등록
  • 최지우
  • 승인 2017.08.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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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고은 시인 만남의 장소 관광객 발길 이어져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목포의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종교와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 전통 사찰인 정광정혜원이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9일 목포시 문화유산 제20호인 죽동 정광 정혜원을 근대문화유산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그동안 목포시와 목포시 문화유산위원회는 정광정헤원의 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했으며, 지난 6월 29일 목포 근대문화유산 보존과 활용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 문화재 등록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형성된 지 5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서 가치가 있으며,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해 등록한 문화재이다.

정혜원은 창건주와 시대적 배경이 분명한 일본식 사찰로 일제강점기의 사찰 양식을 엿 볼 수 있다.

전형적인 일본 주택양식인 'ㅁ자'형 중정형 건물양식을 띠고 있다.

일제 강점기 초기 철저하게 일본식 양식을 고집한 것으로 미뤄 일본 불교의 한국 진출을 노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혜원은 지난 2008년 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으나 근거와 자료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지정이 지연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정혜원 화림 주지스님이 일본에서 1912년 건립 당시의 원형 사진과 창건 문서를 입수해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문화재 지정에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나선희 문화재청장이 직접 목포를 방문해 정혜원의 문화재등록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혜원은 고은 시인과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 스님의 첫 만남이 이뤄진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당시 승려였던 고은 시인이 정혜원으로 포교를 나왔다가 전남대 상대 학생이었던 박재철(법정 스님의 속명)을 만나 불교로 귀의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정혜원은 지난 1912년 일본의 '조종동대본산 목포 포교소'로 인가를 받아 도현화상이 '흥선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광복 이후 정혜원으로 개명해 현재 조계종 제18교구 백양사 말사로 등록돼 있다.

정혜원은 앞으로 30일간의 등록 예고를 거쳐 의견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된다.

목포시 관계자는 "정혜원은 원도심 목마르뜨거리 조성사업 등을 통해 정비돼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혜원이 문화재로 등록되면 목포에 소재한 등록문화재는 (구)동본원사 목포별원, (구)목포사범학교 본관, (구)청년회관 등 총 11개소로 늘어난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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