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공장공장(空場空場 )홍동우 대표와 젊은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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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공장공장(空場空場 )홍동우 대표와 젊은 4인방
  • 최지우
  • 승인 2017.09.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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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리들의 젊음 사용처 ~ 목포!목포!목포!
▲ 뒷쭐 왼쪽부터 홍동우대표 박명호공동대표, 김아영, 김용호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건물주와 세입자가 함께 발전하며 성공을 나누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 지역의 발전이 특정한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의 결과물이 되어야 한다” 며 “목포는 여백이 많은 도시이며, 과거와 미래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그래서 내가 뭐를 상상해서 넣을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곳이다. 목포는 국토1호선의 끝이지만 섬으로 향하는 시작점이다. 그 중간에 있는 곳이 목포이기에 매력이 있는 곳이다”

지난해까지 익스퍼루트라는 전국일주 전문 여행기업체를 운영하며 여행을 좋아하는 전국의 청년들 마음을 설레게 했던 홍동우대표가 목포에 반해 목포에 살고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유다. 그동안 전국일주 여행을 하며 접했던 많은 도시 중에서 유독 정감이 가고 자신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이곳, 바로 목포라는 것이다. 하지만 목포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혼자였다면 이곳에 머물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설고 낯설은 목포를 택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완전히 옮긴 4명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로를 믿고 의기투합한 다섯 젊은 이방인들의 목포 정착기. 찬란하고도 경이로운 그들의 젊음 사용법에 대해 들었다.

목포근대역사관이 있는 유달동과 중앙동, 서산동 일대 주민들의 평균연령은 70세다. 개발된 신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힘없고 돈 없고, 의욕마저 없는 어르신들이다. 이들은 질곡의 목포 역사를 지키고 있는 산증인들이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 젊은 아낙들의 잰걸음 소리, 우렁찬 젊은 장정들이 활보하는 모습을 좀체 보기 힘든 유달동에 눈에 확 띄는 샛노란 색의 2층 건물이 만들어졌다.
홍동우 대표와 젊은 그들이 작업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주식회사 공장공장(空場空場)이다.  빈곳을 꽉 채운다는 의미다.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여행기획과, 공간기획, 그리고 홍보기획을 하게 되며, 거기에 맞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청년들 뿐 아니라 새로운 일을 하고 싶지만 종목도, 방법을 모르는 지역민들에게도 공장공장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이 건물은 원래 뱃사람들과 목포를 오가는 섬사람들, 목포가 초행길이었을 어느 낯선 이의 고단한 몸을 쉬게 했던 여관 우진장이다. 영화롭던 지난날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쇠락해져가는 공간 속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섬연구소 소장 강제윤시인이 구입, 젊은 그들과 20년 동안 사용계약을 했다.
넘쳐나는 아이디어와 기존의 성공경험,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건물주와 세입자가 뭉친 것이다.

▲공장공장 식구들에게 꿈은 꾸는 만큼 키우는 만큼 이루어 지는 것이다. 앞줄부터 김아영, 홍동우대표, 박명호, 김용호

홍동우 대표는 “도심재생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고 다른 가게들이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월세가 올라가게 되면서 언젠가는 거기에서 나와야 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곳이 제2의 경리단 길이나 장진우골목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대신 마을주민들과 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20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건물주인 사단법인 섬 연구소 강제윤 시인은 “건물주와 세입자가 동업관계로 지역이 발전하게 되면 함께 발전 할 수 있도록 계약적으로 잘 정립을 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 것이다. 이곳이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기존에 생활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나 지역민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더불어 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기획을 맡고 있는 박명호 공동대표는 “우리의 목적은 우리만 갖는 것이 아니고 회사수익은 사회적 기업이나 사업 취지에 맞게 쓰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대신 좋은 브랜드를 많이 만들어 가는데 만족할 것이다. 우리는 돈을 많이 벌 것 같고 벌 수 있고 벌어본 사람들이다. 궁극적으로는 각자 독립을 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다. 그래야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기존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반을 구축해 나갈 수가 있다” 며 “기획자에겐 일이 잘 되거나 돈이 되는 입지가 중요한 곳인데 목포는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이곳의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이 70세다. 청년들과 지역의 좋은 연결점 역할을 하며 반겨주는 곳이다. 타 지역에 가서 정착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이런 요소들을 잘 연결해서 정착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확신을 가지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게 됐다. 지금은 사람들이 여기서 뭐해 하겠지만 나중에는 우리를 보러 오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단호한 신념을 밝혔다.

홍동우대표의 목포 첫 방문은 그의 나이 20살 때였다. 여행을 좋아하던 평범한 공대생이었던 그가 50cc 오토바이를 이용, 19일간의 대 장정을 거쳐 목포에 왔다. 짝사랑하던 누나의 고향이 목포였기에 목포를 꼭 한번 찾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 전국일주 여행을 계기로, 전국일주를 전문으로 하는 익스퍼루트 여행사를 만들었다.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전국일주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주는 익스퍼루트는 2012년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선발, 2013년 산업통상부 지식서비스 비즈니스 플랜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2014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창조관광기업으로 선발 된 꽤 유명한 여행기업체였다. 또 지난해까지 서울시내 어디에서도 스쿠터를 빌려 탈 수 있는 스쿠터 렌트 사업도 했다. 요즘에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카쉐어링의 사업성을 2011년도에 독일 방문을 통해 확신하고 스쿠터쉐어링 사업부터 시작했던 것이다. 박명호 공동대표는 그때 스쿠터 렌트를 했던 고객의 인연으로 만나 지금까지 동행하고 있다.

함께 일하고 있는 김용호(31), 김아영(28)씨 등도 여행을 통해 첫 인연을 맺은 후 사업성을 보고 동행하게 된 케이스다.

공장공장의 공간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호 팀장은 “유통업에 종사하던 중 전국일주 여행객으로 홍대표와 처음 만났고, 4번의 제주여행을 통해 홍대표와 박대표의 사업에 대한 마인드, 기획 능력 등을 높이 사 이직 후 목포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했다.

생애 처음 면접 여행을 통해 목포를 방문한 김아영(28)씨는 “목포 첫인상은 건물들이 일본건물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이런 곳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거리를 보면서 눈을 감고 과거를 상상을 하면서 이곳에 대한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대표와 공장공장 식구들은 매일 목포의 원도심 거리를 거닐며 안타까운 장면들을 많이 목격한다. 외지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달산 아래 서산동과 유달동 중앙동 일부에서는 새로 증축되거나 리모델링하는 건물을 심심찮게 보게 된단다.

홍대표는 “도로에 철거공사를 하면서 귀한 문짝이나 자개장들이 부서지고 어느 날 갑자기 적산가옥이 헐어버리는 것을 봤다.  소중한 것들이 부서지는 것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안목과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먼저 와서 지키면서 지역을 디자인하면서 보여주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원도심은 사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곳인데 생각을 못하고 잘 모른다. 그것을 지키고 알리고 지킬 수 있게 하고 싶다. 선진국의 사례를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도적이고 잘 하는 곳을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외에서도 이 지역을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곳으로 시간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속내를 밝혔다.

소중한 것이 가까이 있지만 멀리서 찾는 동화 파랑새의 교훈처럼 주변에 좋은 것들이 많이 있고 내 주변에 숨겨진 좋은 곳을 찾아 행복을 느끼고 있는 추세에 맞춰 지역민들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산다면 이 지역은 행복한 곳으로 남을 것이라는 마지막 메시지는 점점 커져가는 울림으로 남는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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