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구감소로 섬 교육 위기···마을 공동체 대책은?
상태바
특집 인구감소로 섬 교육 위기···마을 공동체 대책은?
  • 이효빈
  • 승인 2017.09.22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감소 섬마을 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최지우기자]최근 섬(도서) 지역에서는 고령화와 타 지역으로의 이동, 도서 지역의 지리적 여건을 극복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 자녀의 교육이 어려움 등을 이유로 주민과 학생이 점점 줄어 학교가 문을 닫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한번 떠난 사람들은 다시 섬을 찾지 않는 악순환이 지속되며, 섬교육 현장은 열악한 환경과 재정적 지원의 미비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교육정책 및 대안으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묘책이 당장은 보이지 않아 더욱 암담한 현실이다. 목포와 인접한 다도해에는 수많은 섬들이 있고 그 중 대표적인 신안군에는 19개의 초등학교(분교장 15), 13개의 중학교(분교장 2), 2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이들 학교는 모두 작은 학교들이다. 교육환경 열악, 지리적 여건, 교육정책 미흡, 학생 수 감소 심화, 심지어 교육부의 작은 학교 통폐합 정책까지. 섬(도서) 교육의 미래는 급전직하중이다. 도서 지역과 비슷한 환경의 산간지역인 강원도에서는 교육부의 작은 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인한 강원도교육청과 주민들 간의 갈등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작은 학교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목포시민신문에서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어려운 섬지역의 학교를 집중 취재, 생생한  교육 현장을 알리고 섬 마을 교육의 현실과 개선점, 대책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신안군 흑산도, 대둔도, 홍도, 비금도, 압해도, 임자도 등 신안의 대표적인 6개 섬과 해외 선진사례를 직접 취재하고 5번의 기획을 통해 섬 교육의 실태와 대안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 인구감소 섬마을 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2 - 사라진 학교, 지역 공동체 사회 붕괴 촉진 현 섬 교육 정책 허와 실
3 - 열악한 교육현장에서 꽃피는 섬(도서) 교육을 찾아서
4 - 일본 구마모토 마을 주민이 지켜낸 작은 학교
5 - 다도해의 교육은 어떻게 가야하는가?


◆ 섬(도서 지역)학교 실태는?

목포 인근 신안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현재 신안군에는 각 섬을 통 틀어 19개의 초등학교(분교장 15),와 13개의 중학교(분교장 2), 2개의 고등학교 등 도서지역 학교가 있다.
도서지역의 학교란 도서 벽지 교육진흥법 제 2조에 의거,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산간지, 낙도, 수복지구, 접적지구 및 광산지구로서 교육부령이 정하는 지역을 말한다. 즉, 쉽게 말해 섬 마을 학교이다. 도서 지역 학교의 특징은 지역사회의 사회, 문화, 정치적 낙후성이 도시나 일반 농촌에 비하여 질적, 양적으로 악화되어 있다. 특수한 지역인 도서 지역 학교에 봉사하는 교사에 대한 대우문제가 공평하지 않아 도서 지역 근무에 대한 교사들의 선호도가 낮으며, 지역사회와 학교간의 연결, 도시학교에 비해 교육의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서 지역 장년 남자층과 동남아 여자와의 국제 결혼이 늘어나며 다문화 가정이 유입,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섬의 학교로 들어오고 있다. 신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7년 5월 기준,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은 전체대비 학생 수 비율 유치원 15%, 초등학교 14% 중학교 6%, 고등학교 2%, 총계 10%이다. 전체 도서 지역 학생 수 2211명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은 212명을 기록했다.

▲ 신안군내 학교 다문화 학생 현황.

◆ 섬(도서 지역) 교육 현실, 추락하는 도서 교육

도서 지역의 교육 현실은 교육부에서는 기회균등이나 다양한 체험위주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한 혜택을 받지 못하며 교통의 불편과 지역적 고립 현상(목포에서 가거도 뱃길 5시간 이상), 생활여건의 열악함, 교육시설 및 환경의 상대적 부족, 지역주민의 교육열이 낮아 교육을 하는 교사가 겪는 어려움 등 점점 교육이 고립되고 있다.교육환경 및 교육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학교 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며 외부 전문 강사 채용 등의 어려움으로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할 기회가 부족하다. 즉, 도서지역의 지리적 여건을 극복 할 수 있는 교육기반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지 않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학력 인구의 감소되고 있으며  소인수로 또래 관계 및 협력학습의 기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소인수 학급 및 복식학급으로 인한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우며 교육기회 불균형으로 인해 다양한 학습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적정규모를 필요로 하는 학습(토의, 협동, 놀이학습 등)이 곤란하며 적절한 경쟁과 교육 기회의 부족으로 현실 안주 및 무력감 팽배가 우려된다.

▲ 흑산초등학교 동분교. 학생들이 뛰어 놀아야 할 운동장엔 잡초가 무성하게 우거져있다. 인력난과 분교 예산으론 잡초를 벨 수가 없어 운동장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 늘어나는 휴교와 폐교 ··· 마을이 붕괴된다?

목포덕인중 3학년 김선윤 학생은 초등학교 3년 동안 흑산초등학교 동분교 나 홀로 학생이었다. 자신 마져 학교를 옮기면 학교가 휴교의 위기에 처해진다는 사실에 끝까지 학교에 혼자 남아 졸업했다.
흑산도에서 배를 탄고 40분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섬 대둔도가 선윤이의 고향이다. 이곳에 흑산초등학교의 분교인 동분교가 위치해 있다. 이 학교는 최근 10년 동안 전교생이 1명이었던 적이 5년 동안 지속됐다. 대둔도의 주민들은 주민들의 모교였던 학교가 휴교된다는 사실에 선윤이의 부모를 설득, 학교가 존속될 수 있도록 지켜냈다. 농어촌 통폐합으로 학교가 없어지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육지에 위치한 학교와는 달리 도서지역의 학교는 특히나 학교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실 거주 지역민들에게 매우 크다. 섬의 학교는 학교의 존립 자체만으로도 문화적, 사회적으로 마을주민들의 구심점 및 원동력 역할을 함과 동시에 섬의 모든 주민들이 학교에 녹아들며 학교와 함께 생활한다. 학교 운동장 청소, 관리, 급식,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의 방과 후 생활까지 도서지역 주민들에게는 학교는 뗄레야 뗄 수 가 없는 곳이다. 

현재 신안군은 분교장을 포함해 50개 학교가 통폐합의 위기에 처해 있다.

신안교육지원청 정인상 교육장은 “신안은 규모면에서 분교장을 포함한 50개 학교 통폐합의 위기에 처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공동체의 토론과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지역과 학교에 잘 맞는 특성화된 프로그램과 인근학교와의 협력적 태도로 신안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미래 핵심 역량을 길러 행복한 미래를 일구어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한 “도서교육의 낙후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도서교육의 운영계획을 알렸다.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은 “도서지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미래사회에서 당당한 인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적, 인성, 사회적 역량을 기르고 창의적 상상령을 키워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며 “이를 위해 섬마을 학교의 교직원, 학부모, 섬 마을 주민들, 지역사회의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남도 교육청은 지난해 교육부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을 확대한 데 대해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이해 관계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겠다 밝혔다.

섬이 고립되었다고 해서 교육마저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 도서지역 학생들만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며 그 대책과 대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
최지우기자/이효빈기자
※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