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김찬익 국장, 君君臣臣父父子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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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김찬익 국장, 君君臣臣父父子子
  • 류용철
  • 승인 2017.10.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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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철 목포시민신문 대표이사.

최근 목포시 안전건설국 김찬익 국장으로부터 엉터리 같은 문자를 받았다. 한참을 읽어보았지만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듯하지만 왜 필자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아는데 몇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는 최홍림 의원과 친하다고 생각하는 언론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보낸 것이다.

지난 19일 최홍림의원이 실시한 ‘광역BIS 조성사업 문제점’에 대한 시정질문에 해명한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문자의 내용처럼 최 의원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을 보냈다면 이해가 가는데 왜 필자에게까지 문자를 보낸 이유가 몹시 궁금했다. 김 국장에게 전화를 받고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은 결백하니 기사 작성에 유의하고 자신과 연루됐다는 루머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말라는 메시지로 알았다.

독자의 이해를 위해 김국장이 필자에게 보낸 문자의 내용을 원문 그대로 공개해야할 것 같다.

「이번 비아이에스사업에 내가관여되었다는 루머가있다는제보를 지금언론에게받음 한점한획이라도내가계약과정에서 개입되었다면 내가족이천벌을받을것이고 그럼에도음해를계속한사람은 역으로가족이천벌을받을것입니다 혹시의원님시정질의때문에 혹시저의이런마음이 오해없도록전합니다」

필자는 김 국장이 어떻게 연루되고 사업이 진행됐는지 잘 모른다. 계약과정에 연루됐다면 사법기관에서 조사할 일이다. 다만 최 의원이 시정질문에서 지적한 내용은 그럴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최 의원이 지역업체 상생협력정책이 지역 중소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정착을 잘 했으면 하다는 취지였다는 것으로 필자는 이해했다.

그런데 사업을 추진한 책임자인 김 국장이 ‘낚시에 낚인 물고기’처럼 파닥파닥 뛰는 듯한 인상을 풍기며 여기저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문자를 보내는 것은 왠지 목포시 국장답지 못한 행위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면 김 국장은 목포시 국장답게 사회적 합의에 걸 맞는 제도적 절차를 밟았으면 훨씬 모양새가 좋을 것이다. 또, 목포시 국장이면 공직생활 30년 이상 재직한 공직사회 베테랑이다. 공직자의 자세를 생각했다면 김 국장의 이번 ‘문자질(疾)’은 격에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 공자는 국가를 어떻게 다스려야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답고”라고 말했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직위에 맡게 행하는 것이라 했다.

공직자는 사회 거울이야 한다. 공직자의 말과 행동은 시민들의 지침이 되고 사회 정의의 징표가 된다. 그런데 24만 목포시민을 선도하며 시민의 안위와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국장이 국장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면 목포시민은 목포시정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

30년의 공직생활을 한 국장이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며 인간적인, 그러면서도 그것이 과장되거나 억지스럽지 않은 아주 자연스러운 ‘지역의 어른’으로 자리 잡아야할 것 아닌가? 비록 공직생활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던 어떻게 지냈는지 들킬 일이 거의 없을 것이지만 목포시민들이 노고에 감사하고 추앙할 수 있는 인물이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 아닌가. 그것은 공직생활을 한 데 대한 책임감이자 자존심이다.

옛 선인들은 공직자의 청렴도를 이렇게 말했다.

공직자의 청백리(淸白吏)의 청렴도를 가르는 기준으로 사불삼거(四不三拒)라는 것이 있다. 재임 중에 해서는 안 될 일들을 묶은 것이다.

사불(四不)이란 부업을 가져서는 안 되고, 땅을 사서도 안 되고, 집을 늘려서도 안 되고, 그 고을의 명물을 먹어서도 안 됨을 이른다. 그리고 윗사람이나 세도가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해야 하며, 청을 들어준 다음 답례를 거절해야 하고, 경조애사의 부조를 받지 않는 것, 이 세 가지를 삼거(三拒)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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