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병원 직원 55.6% ‘잠복결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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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병원 직원 55.6% ‘잠복결핵’
  • 이효빈
  • 승인 2017.10.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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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정부의 해당 병원 전면조사와 보호대책 마련 촉구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국립결핵병원 직원 41%가, 국립목포병원 직원 절반 이상이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결핵병원 직원은 밀폐된 공간에서 결핵환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일반결핵 및 잠복결핵에 감염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비례대표)은 10일 보건복지부와 국립마산병원 및 국립목포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결핵병원 직원 잠복결핵 감염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국립마산병원 및 국립목포병원은 보건복지부 소속 국립결핵병원으로서 결핵환자의 진료·연구, 결핵전문가 양성 및 결핵관리요원의 교육·훈련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국립마산병원 및 국립목포병원 제출자료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두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248명 중 2012년 이후 잠복결핵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이 102명으로, 국립결핵병원 직원의 41.1%가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별로 보면, 국립마산병원은 직원 158명 중 52명(32.9%)이, 국립목포병원은 직원 90명 중 절반이 넘는 50명(55.6%)이 잠복결핵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9월 기준 국립결핵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료인(의사·간호사) 109명 중 잠복결핵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은 38.5%에 해당하는 42명이었다. 직종별로 보면, 의사 15명 중 4명(26.7%)이, 간호사 94명 중 38명(40.4%)이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결핵병원 직원 중 비의료인의 경우 72명 중 40.3%에 해당하는 29명이 잠복결핵 양성판정을 받아, 10명 중 4명이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높은 양성률을 보인 직종은 방사선사(75%)였으며, 임상병리사(44.4%)였으며, 행정직(42.2%), 간호조무사(33.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국립결핵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사, 환자·직원식당 근무자 등 용역직원 67명 중 46.3%에 달하는 31명이 잠복결핵 양성판정을 받아, 의료인 등 정직원보다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보건복지부 제출자료에 따르면, 국립결핵병원 직원 중 잠복결핵 감염 후 치료제를 복약한 인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마산병원 및 국립목포병원 모두 직원을 대상으로 연 2회 건강검진을 실시하며 발병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감염 예방교육을 실시 중에 있다.

보건복지부 확인 결과, 국립결핵병원 직원이 잠복결핵에 감염됐을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국가결핵지침'을 참고할 뿐 세부적인 내부지침, 대응매뉴얼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승희 의원은 "결핵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국립병원 종사자들이 잠복결핵에 감염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보건복지부는 국립결핵병원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하고, 의료인을 포함한 종사자 보호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승희 의원은 지난 9월 15일 결핵 검진 의무대상 기관에 학원을 추가하고 종사자들이 정기적으로 결핵검진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결핵예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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