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인문주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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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인문주간 축제
  • 류용철
  • 승인 2017.11.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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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친구 박광순 교수 특강 눈길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원장 강봉룡)은 지난달 30일 목포 만인계 웰컴센터에서 '2017 인문도시 목포' 인문주간축제 개막식을 갖고 지난 5일까지 1주일간 축제를 개최했다.

지난달 30일 개막식에서는 목포대 초대 학장이자 학술원 회원인 박광순 교수를 초청해 '명사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명사 특강에 나선 박광순 교수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1933년생, 목포대 초대학장과 전남대 명예교수를 역임했다. 박 교수는 법정 스님(박재철)과 목포에서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이기도 해 청중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광복 후 목포항의 이모저모에 대한 다양한 기억과 친구 법정에 대한 스토리를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목포 역사관련 자료 수집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1940년대와 한국전쟁 전후에 대한 부분에 대해 기억을 바탕으로 한 목포의 이야기를 엮어갔다. 그의 목포에 대한 기억의 편린은 목포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박광순 교수 강의에서는 광복이후 목포항의 경제가 쇠락한 원인이 일제강점기 전형적인 식민지경제인 ‘모노컬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모노컬처’는 국가나 지역이 지나치게 특정 1차 산업에 치중된 현상을 의미한다. 목포의 경우는 면화가 그 대표적인 사례란 점을 강조했다. 목포의 경제는 식민지 ‘모노컬처’가 강했기 때문에 광복 후 목포항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는 분석을 그는 내놓았다.

그는 목포의 발전은 일제의 2차 세계대전 수탈항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를 전개했
다.

박 교수출가하기 전의 법정(김재철)과 거닐던 목포의 골목길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가난으로 학업을 이어가기 힘들었던 법정이 출가를 결심하게된 사연들이 오롯이 녹아났다. 법정과 함께 고서점가라 불리던 남교동 시장 정문에서 불종태 거리를 다니던 추억을 회상했다. 박 교수는 법정과 함께 책을 빌려 읽던 청경서점을 강조했다. 이곳에서 이들은 철학의 인식론에서 출발하여 사회정책에 이르기까지 한 삶의 인격완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꼭 읽어야할 서적들을 편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법정은 당시 소설책을 즐겨읽었으며 춘원(春園)의 책은 빠짐없이 독파하면서 문재(文才)를 닦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법정과 함께 갔던 가재절(祝聖庵, 현 삼호조선소 일대)를 비롯한 산사탐방(山寺探訪)했던 추억을 풀어냈다. 그의 이야기 속에 해방 후 1948년에서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1952년까지의 목포의 모습을 담담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박 교수는 목포의 미래를 위해서는 융복합 경제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목포의 장점은 ‘예술’ 자산이 풍부하다는 것인데, 차범석 이후 전국적 명성을 얻는 예술인이 등장하지 않은 점은 분발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명사추청 특강과 함께 인문주간에 전시회와 공연, 인문투어, 인문콘서트, 목포인문포럼, 목포대 인문주
간, 인문체험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전시회 및 공연으로는 ▲다도해 사진 특별전(10월30일~11월4일, 만인계월컴센터) ▲서산동 골목식 시화전(10월30일~상시 전시, 서산동 골목길) ▲서산동 골목길 할매들 그림전(10월30일~11월5일, 서산동 골목길) ▲5일장 풍운을 만나다(10월31일~11월5일, 목원동 화가의집) ▲극단 그라제 공연-아빠하고 나하고(11월3일, 유달예술타운)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11월4일, 중앙시장) 등이 펼쳐졌다.
인문투어·콘서트·포럼으로는 ▲골목길 아트 투어·목원동 문화자원을 찾아나서는 렉처콘서트(11월31일, 목원동 일원) ▲인문콘서트-10월의 마지막 밤 목원동 콘서트(11월31일, 목원동 화가의 집) ▲목포인문포럼·도시뉴딜정책과 목포(11월2일, 만인계월컴센터) 등이 진행된다.

인문체험 프로그램은 ▲전통한선 항해 체험(11월1일, 오후 2시~5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인근 해역) ▲서산동 주민 인문체험·서산동 주민과 화가들이 함께 하는 벽화 제작(10월30일~11월3일, 서산동 골목길) 등이 진행했다.

강좌 프로그램은 청소년 인문강좌 프로그램 8강좌, 목포인문아카데미 '다도해의 모항, 목포 희망만들기' 프로그램 24강좌를 진행한다.

'인문도시목포' 사업은 2015년부터 '다도해의 모항 목포의 희망 만들기 인문담론'이란 주제로 교육부(한국연구재단)가 3년간 지원하고 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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