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도시와 관광: 제주시와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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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도시와 관광: 제주시와 목포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7.11.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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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올해는 특히 제주도에서 행사가 많고, 발표도 많아서 자주 찾게 된다. 작년 9월 오랜만에 제주를 찾은 필자는 엄청나게 많은 중국관광객과 조우하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여기가 중국일까 하는 착각도 했다. 작년 오랜만에 제주를 찾았을 때 공항에서 숙소까지 택시기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선 렌트카가 택시의 세배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 제주에는 7000여대의 택시가 있다는데 그 세배가 넘는 3만대가 렌트카이다. 이 정도 되면 택시 수익이 어떨 것이라는 것은 확연히 알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주도에서 하는 행사에 자주 가게 되었다. 그러나, 작년과 변한 것은 미군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가 한국에 배치되면서 한중관계가 급속 냉각이 된 상태가 된 것이다. 덕분에 제주도를 찾은 중국 단체 관광객의 수가 급격하게 줄고, 중국내 한국기업이 다양한 보복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후 제주 주민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제주도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하여 중국인들이 제주시내에 여행업체를 설치하였고(관리인까지 중국인), 관광호텔, 식당, 심지어 리조트까지 매입하여 자체 운영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국인을 위한, 중국인에 의한, 중국의 관광이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 면적의 1%가 중국인의 소유가 되어 있는 상태이고, 제주시내가 포화상태라 호텔과 리조트 건설을 위하여 보전지역인 중산간지역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중국인들이 제주에 정착하여 제주땅을 잘 개발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부분 땅 투기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제주도민들은 무척 우려하고 있다. 이미 제주도민들의 삶은 힘들어진 상태이다. 물가, 땅값, 건물 값이 오를 때 까지 올랐고, 대규모 중국관광객들이 비행기표를 구입하게 되면, 주민들이 구입할 여유가 없어진다. 시내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넘치고, 치안도 불안해 진다. 더 큰 문제는 저렴한 단체 관광객(3박4일 30만원 이하)들의 무분별한 행동과 관광행태로 인하여 제주시내의 품격과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유층은 한국이나 제주를 찾는 것 보다는 일본, 카리브, 유럽의 섬으로 떠난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제주도에서 쓰는 비용은 과연 얼마일까. 3박4일간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 식당, 버스를 이용하면서 나머지는 무엇을 할까. 며칠 전 시진핑 중국주석이 한중관계 회복을 알리는 메시지를 발표한 후, 우리나라 매스컴에서는 뭔가 희망에 찬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다시 대규모 중국관광객을 맞이해야 하는 제주도민들의 마음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그들의 관광행태를 지켜보는 제주도민의 우려 섞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주도의 인구는 현재 65만명이다. 그리고 매년 1500만명이 찾는 관광지이다. 제주도 곳곳의 자연이 파헤쳐지고 있고, 온갖 이질적인 건물이 제주도를 덮고 있다.

목포시의 인구는 23만명, 서남권의 주요 항구도시이자 관광지이다. 목포 앞바다에는 다도해가 펼쳐져 있고, 많은 국내 관광객들이 섬을 찾는다. 목표에 의하면 2018년 말에는 신안군 압해도와 신안군 암태도를 연결하는 새천년대교가 완성된다고 한다. 이 대교의 완성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목포시와 신안군 섬 지역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 매우 역사적인 일이다. 여러 보고에 의하면, 연륙되었을 경우, 2020년 목포와 신안군으로 들어오는 관광유입 인구를 추정하면 매년 약 50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목포시 뿐 아니라 신안군의 여러 섬으로 분산시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현재 매일 5000명 동시 수용도 힘든 목포시의 숙박이나 관련 업체의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 내년에 시작되는 관광객 유입을 어떻게 수용할지가 걱정이다.

목포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대한 글도 봤지만, 현재의 관광산업은 양적인 것 보다는 질적인 부분, 즉 ‘품격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것이 경향인 만큼, 외국인 뿐 아니라 내국인 대상으로 양질의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한번 목포를 찾은 사람이 다시 목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 지속가능한 관광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 항목인지에 대하여 제주도가 알려주는 것이 너무도 많다. 내년도 새천년대교 개통을 앞두고 예측 모델에 근거하여 목포시 자원과 이용에 대한 환경수용력(carrying capacity)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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