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화가 UNOG 5대륙장애아동전 ‘들꽃처럼 별들처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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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화가 UNOG 5대륙장애아동전 ‘들꽃처럼 별들처럼’ 전시
  • 최지우
  • 승인 2017.11.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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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3명의 장애아동 작품 전시 ‘미술 패럴림픽’ 실현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지난 2015년 뉴욕 유엔 본부에서 한국 서양 작가로는 처음으로 초대전을 개최했던 목포 화가 김근태 화백이 오는 12월 제네바에 위치한 제네바유엔사무국(UNOG)에 이어, 2018년 2월에는 평창 패럴림픽 기념 전시, 4월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 전시 등 ‘미술 패럴림픽’을 실현해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근태 화백은 유엔제네바사무국에서 오는 12월 4일~8일까지 김근태와 5대륙장애아동전시 ‘들꽃처럼 별들처럼’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근태 화백의 작품 뿐 아니라 5대륙 장애아동 23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감동을 배가시킨다. 5대륙 장애 아이들의 작품은 작가들과, 지역 선교사들, 기관의 관계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전시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우리나라의 임석진 배서은 어린이는 3,000명이 참가한 전국 장애인 미술대회에서 선정되었다.

임석진 배서은 어린이는 오는 30일 부모와 함께 전시장 오픈을 위해 제네바로 출발해 비장애인엄마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근태 작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했지만, 광주에서의 마지막 날 동료들을 두고 혼자서 빠져나왔다는 자책감에 안정된 삶과 미래가 보장된 교사직을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귀국하여 삶의 변두리에 놓여있는 노인들, 고아원 아이들을 그리다가, 목포 앞바다 고하도의 장애인 시설에서 150 여명의 정신지체어린이들을 만나 3여년을 동고동락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근태 예술의 뮤즈가 된다. 이후 작가는 25여 년간 지적장애인들의 희노애락을 화폭에 재현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일자와 타자, 내부와 외부 간의 ‘소통’을 화폭에 담아왔다.

김근태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부재한 장애아동들의 교류가 순수한 미술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스포츠에 패럴림픽이 있듯이, 이 전시가 더 진실 되고 더 숭고하며 더 아름다운 예술을 통해 모든 장애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미술패럴림픽’(Fine Art Paralympic)의 첫 발자국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전시가 육체적인 장애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많이 사라진 현시대의 궁극적 장애도 말하며, 이에 대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길 기대 하고 있다.

김근태 화백은 “그동안 5.18에 대한 그 어떤 얘기도 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과 교류를 하고 그림을 통해 죄의식을 씻어내며 내가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 이제는 떳떳하게 얘기하며 지난날 후회하며 자책했던 나 자신 마져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김근태 화백은 이러한 예술 활동을 통해 지적장애인을 위한 국제예술학교를 설립, 전세계 장애아동들의 작품을 전시 하는 것이 그의 삶의 목적이다. 또한 그는 북한 장애인의날인 6월 18일에 맞추어 평양에서 전시가 가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허리가 잘린 장애국가’라고 늘 말하는 작가는 예술이 그 상처를 감싸주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염원한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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