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안좌면 일대 낙지어장 관리수면 지정···목포어민 낙지 어로행위 금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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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안좌면 일대 낙지어장 관리수면 지정···목포어민 낙지 어로행위 금지 갈등
  • 이효빈
  • 승인 2017.11.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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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신안어민 맞불 집회···낙지잡이 생존권 싸움으로 비화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전남 신안군 안좌면 일대 낙지어장 관리수면 지정을 두고 신안과 목포 어민들이 충돌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신안군 안좌면 일원 2631ha를 수산자원조성사업지구로 지정했다.

이 일대는 지난해까지 인근 목포와 신안 등 여러 시·군 어민들이 낙지를 잡는 장소였다.

하지만 신안군은 국비 25억원과 군비 25억원 등 50억원을 들여 5년간 관리수면을 지정받아  관리수면 인근에 거주하는 신안 안좌면 어촌계만 낙지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낙지 자원 회복이 이유이다.

이에 이 일대에서 낙지조업을 했던 목포 어민들이 ‘생업 타격’의 이유로 반발에 나서 지난 20일 집회를 개최했다.

신안 어민들 또한 ‘낙지 자원 보존’의 명목으로 맞불 집회에 나섰다.

목포는 근처 갯벌이 없어 사정이 비슷한 영암군민 등이 합세해 200여명이 도의회 주차장 밖 후광대로에서, 신안은 바다목장으로 인한 의견이 같은 무안군민 등과 800여명이 도청 정문 앞에서 맞불 집회를 벌였다.

이와 같이 서로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양 지역 갈등은 장기화 조짐을 보여 합리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전망이다.

△목포어민의 입장은?

목포 낙지분쟁 어업민 김동근 대표는 “신안군에서 수산법 상 절차에 맞지 않는 낙지 목장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낙지목장을 만들려면 기존에 그 지역에서 낙지를 잡았던 어민들의 의견을 받아 내야 한다는 것. 기존 어업인들에게는 한마디도 없이 낙지목장을 보존지역으로 지정했다는게 목포어민들의 집회 이유이다. “국비, 도비 써서 만든 목장을 왜 군수 허가만 받고 신안군민들만 낙지 잡는 것인가? 서로 상생하며 살아야 하는데 이때끔 잡았던 낙지를 신안군민들만 잡기 위해 목포어민들을 오지 마라하는 건 상생할 수 없는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전체 낙지 양의 5%도 목포어민들은 못 잡는다”고 말했다.

△신안어민의 입장은?

신안군은 마을 어장에 낙지목장을 만들었다. 낙지목장은 현재 수산자원관리수면으로 전라남도에서 지정받아 관리 중이다. 신안 섬 남지 압해읍 협의회장 김영국씨는 “지금 현재 낙지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한 고갈에 놓여있다”며 “마을어장에 가서 잡지 말라는게 잘못 된 것인가? 지역사람들이 낙지 잡을 새도 없이 목포어민들이 다 잡아간다”며 “목포어민들의 주장은 억지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신안군에서 자원 부족으로 지정한 낙지는 나라에서 회복대상자원종으로 지정된 16개의 품종 중 하나이다.  

△앞장설 수 없는 목포시

목포어민들의 거센 입장에도 목포시는 묵묵부답이다. 낙지 자원 때문에 신안과의 갈등이 고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나 목포시는 신안군이 신안군 안좌면 일대 낙지 조업 구역을 바다목장으로 지정함에 있어 전혀 파악이 안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신안군이 보낸 문서를 보고 바다목장 지정 건을 파악하는 미흡함을 드러냈다.

목포시 수산진흥과 이근직 계장은 “시에서는 앞장설 수 없다. 현재 대책은 전남도와 신안군과 만나서 지속적으로 조율할 것”이라며 “사전 조율이 있었다면 지금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앞으로는 목포어민들이 생업을 이어가는 지역에 바다목장이 조성된다면 재검토를 요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안군은 왜 관리수면을 신청했나?

 

신안군에서는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한 것이며 바다목장 관리수면 기간을 연장할 수 있으면 연장 할 것이라고 알렸다. 목포시에서 주장하는 대로 미리 사전에 말했더라면 관리수면 지정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우리 어장에서 우리가 조성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신안군 수산과 차창석 계장은 “분쟁이 아니다”라며 “마을 어(漁)권에서 바다목장 지정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포사람들이 낙지분쟁이라 표현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목포어민들이 선단을 구성해 마을 어장을 다니면서 싹쓸이 해버리는 것이 옛날부터 낙지자원 감소된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목포어민들의 기술력과 기동력이 좋다는 게 이유이다.

△뾰족한 수 가 없는 전남도

전라남도는 관리수면의 지정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에서 관리하는 8개 관리수면 중 신안 안좌면 일원도 기존의 기준이나 방법, 절차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전했다. 전라남도 수산자원과 한미영주무관은 “신안해역만 관리수면이 있는 게 아니다. 전라남도 갯벌이나 신안군 갯벌면적으로 봤을 때에 관리수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신안 안좌면은 2%이다. 신안군에서는 7%에 불과하다”며 “수산자원관리법과 연안바다목장조성사업 지침에 따라 정부정책으로 추진되는 공익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업의 효과를 보기위해서 기존 어획량과 똑같이 유지한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안좌면 인근 거주지 어촌계 어민들만 낙지 조업이 가능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도는 자원회복에 들어가 낙지목장이 기존대로 추진되면 장기적으로 어업인들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목포어민들이 작년 8월부터 해제 요구를 했지만 5년의 시간동안 자원을 회복해서 어업을 하자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라남도는 양측의 어업인 대표와 합리적인 방안을 위해 의견조율에 나서고 있지만  “신안군과 목포시가 각 지자체가 조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알렸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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