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 ‘0.25%p 폭탄’ 불황 겪는 목포경제 뒤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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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리 ‘0.25%p 폭탄’ 불황 겪는 목포경제 뒤흔드나
  • 류용철
  • 승인 2017.12.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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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소상공인 줄도산 우려도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면서 목포권 부동산업계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이래 6년 5개월 만이다.

△부동산시장 직격탄?= 부동산 업계는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 공급 과잉, 부동산 규제로 가뜩이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수요자뿐 아니라 주택·건설업체도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관계자는 “이번 금리인상은 목포 남악 순천 등의 지역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많은 영향을 받아 부동산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 시기를 조절하던 업체들이 시기를 더욱 늦추거나 잠정적으로 보류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분양시장과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목포 시내를 비롯한 남악지역에 6천여세대가 연말과 내년 초에 분양되는 가운데 이번 금리 인상은 목포권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에 악영향을 끼쳐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빚을 것이란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목포시지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투자처를 부동산이 아닌 다른 것으로 옮기거나, 대출을 받아 보유했던 물건을 이자 부담 때문에 내놓을 수도 있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피스텔·상가 등의 수요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초당대 부동산학과 A 교수는 “이자 부담에 자금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요자들과 건설업체에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며 “금리가 향후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부동산 시장 한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기·소상공인 줄도산 우려=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지난해부터 조선경기 불항으로 일감이 격감한 가운데 내년부터 최저임금도 사상 최대로 오르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폐업하는 중소기업이 줄을 이을 수 있습니다.”

영암 대불공단 블럭공장 A사 대표는 “약 3개월 전부터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심사를 강화해 이미 돈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은 더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16% 넘게 뛰고 은행 금리도 오른다면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빚만 갚다가 못 견뎌 폐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체감경기 부진, 저물가 지속, 원화 강세 속에서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이라 중소기업계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우려했다.

중기중앙회 전남본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계약이 60%를 초과해 금리 인상 영향이 중소기업계 전반에 미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소상공인에게는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남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자영업자 폐업 속도
가 빨라질 것이다”면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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