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불교 읽기 - ⑤
상태바
중국의 불교 읽기 - 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06.11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를 스승으로 삼으라

석가모니 이전 과거불시대에도 계율이 있었다.
그것을 칠불통계라 하며 다음과 같다.

 “악한 일을 하지 않고(諸惡莫作), 선한 일을 두루 행하고(衆善奉行),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하라(自淨其意), 이것이 부처의 가르침이다 (是諸佛敎). 석가모니 부처시대에도 승단을 유지하고 사문들의 수행을 보호하고 지켜나기 위해서 계율이 있었다.

계는 재가 신자들이 지키는 생활 규범이고, 율은 출가승들이 지켜내야 할 엄한 규율이나 오늘날에 와서는"계율"로 함께 사용되고 있다.

석가모니부처가 입멸하던 해에 경장과 율장이 만들어졌다. 경장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아 엮어 놓은 책이며, 율장은 제자들이 지켜야 할 행위규범을 엮어 놓은 것이다. 1차 결집이다. 당시 비구가 250계 비구니가 348계를 지녔던 것으로 기록된다.

오늘날은 재가신자는 5계나 8계, 10계 정도를 받아 지니고 일상에서 실천하면 된다. 석가모니 입멸 당시 사촌이면서 다문제일 제자이며, 25년간 부처님 곁을 떠나지 않았던 -공자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킨 안회처럼- 아난(아난다 라고도함)이 슬피 울면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부처님이 가신 후 우리들은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을 스승으로 삼고 살아가야 합니까?”하니, 부처님께서는 “아난아 너무 슬퍼하지 마라. 진리에 의지하고(法燈明), 너 자신에게 의지하며(自燈明), 계율을 스승으로 삼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정진하라”는 유훈을 남기셨다.

이처럼 아름답고 위대한 장면이 인류의 역사에 또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 계율은 스승이다. 계는 진리를 사랑하고(上求菩提), 인간을 사랑해야(下化衆生)하는 수행자의 서슬퍼런 출가정신이다.

2500여년의 승단이 지금까지 청정하게 유지되고, 이 말법시대에 불교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 것은, 서릿발 같은 계율이 훼손되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이다.

계를 받아 지니면 어두운 곳에서 등불을 만나는 것 같고, 가난한 사람이 재물을 얻은것 같으며, 갇혔던 사람이 방면되고, 타향을 헤메든 나그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계는 받아 지녀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의미가 활활발발하게 살아난다. 사람만이 약속을 하고 맹세를 하고 그것을 목숨을 걸고 지켜낸다.

그렇지 않으면 짐승으로 전락하고 만다. 계율은 약속이고 맹세이다. 한 집안에 가훈이 있고, 학교에 학칙이 있고, 나라에 헌법이 있어 가족이 되고, 학생이 되고, 국민이 된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계율이다.

계율은 그릇과 같고 선정은 물과 같으며 지혜는 달에 비유한다. 우리가 꼭 배워야 할 세가지 가운데 목숨을 걸고 계를 지켜야 정과 혜가 성립된다. 

불교교단이 잡음에 휩싸이고 세인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계율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건전한 생활규범이 없이는 건전한 생활인이 될 수 없고, 사회가 형성되지 않는다.

교계가 난리굿이요 야단법석이다. 화투가 스님들의 놀이문화(?)며, 판돈은 껌값이란다.

룸살롱은 출입했으나 여자를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율을 지켜냈단다. 이 사건의 폭로가 영역표시를 위한 진흙밭에 개싸움이라니 가관이다. 얼척(어처구니의 남도방언)없는 자기중심적 해석이며, 제 정신에서 나온 말인가 싶다.

사문의 정신에서 10만 8천리나 먼 이야기다.  한 번 물어 봅시다. 도대체 당신들은 'Hu  a  u?'

부처님 당시에는 서서 소변보는 것도 계를 범하는 일이였다. 하물며 화투니 술집이라니.... 사문들아! 부끄러움을 아는 이들은 이제 스스로 승적을 반납하시라.

독일의 대문호 토마스만의 소설 “선택된 인간”의 주인공 그레고리우스는 절해고도의 바위위에서 17년간 신탁에 의해 풀려 날 때까지 참회하였다. 참회란 지난일에 대한 반성이며, 미래에 대한 철저한 다짐이다.

눈물 몇 방울로 참회해서 될 일인가? 한국의 그레고리우스가 될 용기는 없는 것인가?  부끄러워할 줄 아는 이는 대인이다. 대인이 되시라. 그리고 타 교계에서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