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요양원 요양보호사 김명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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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요양원 요양보호사 김명리 작가
  • 최지우
  • 승인 2018.01.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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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요양보호사 10년째 갈고 닦은 붓글씨로 재능기부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묵향만리(墨香萬里). 먹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뜻이다. 그윽한 먹내음은 전문적으로 서예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경건함 이상의 감정을 들게 하며,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3년 넘게 노인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며, 꾸준히 써온 붓글씨를 요양원 어르신들을 위해 기증해온 초로의 서예작가가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목포 사랑으로 노인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는 여혜(如蕙) 김명리 작가.

김명리 작가는 10년째 목천 강수남 선생의 휘하에서 사사를 받고 있으며, 대한민국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소치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무등미술대전 추천작가로 활동 중이다.

김명리 작가는 “붓글씨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것이고 선생님의 가르침이 좋아서 하고 있다. 붓글씨는 예술에 속하지만 예도라고 한다. 사람 됨됨이와 말 한마디도 생각하면서 하게 된다. 서예는 정적인 반면 요양보호사는 몸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운동 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되어 더 건강하게 생활 할 수 있다.”고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여수가 고향인 김명리 작가는 결혼 전부터 붓글씨와 인연을 맺었지만 결혼과 함께 목포로 오게 되면서 서예에 대한 꿈만 꾸고 있었다.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게 된 지난 2007년 항상 꿈꿔오던 서예에 대한 도전을 위해 이곳 저곳을 알아보던 중 목천 강수남 선생을 찾아 글씨쓰기를 시작했다.

지난 10년 동안 행서, 전서, 예서 해서 등을 익힌 김 작가는 이제 붓글씨의 꽃으로 일컬어 지는 초서만을 남겨두고 있다. “글씨를 쓰면 쓸수록 어렵다고 느낀다. 지난 10년 동안 4개 서체를 공부했고, 이제 초서만을 남겨두고 있다. 초서를 배우면서 한글도 열심히 쓸 계획이다”고 했다.

지난 달 10번째 회원전을 성공리에 마친 김 작가는 자신이 일하는 요양원에 글씨를 기증했다. 하루 종일 누워있거나 요양원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였다.

올해부터는 활동이 가능한 어르신들과 함께 붓글씨 연습도 할 예정이다.

“성격이 모난 사람들도 붓글씨를 쓰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새로운 서체를 완성해 갈 때면 완성 했다는 성취감과 정복감을 느낄 수 있다.” 며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붓글씨 체험을 통해 좀 더 의미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현재 목포 미협회원과 필묵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앞으로 후학 양성과 자신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재능을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사랑으로 요양원 홍건숙 원장은 “김명리 요양사님은 요양원에서 가장 모범적인 요양사다. 어르신들을 위한 솔선수범은 물론이다, 희생정신이 남다르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요양원을 위해 기부하며 어르신들을 기쁘게 한다.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작가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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