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박사님, 목놓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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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박사님, 목놓아 부릅니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3.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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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장 이해송

“박사님!!”
“박사님!!”
식당이던 커피숍이던 목포 시내 어디서든 누구인들 보면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이다.

의학박사신지, 환경박사신지, 아니면 그냥 박사신지 아무나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부르신다.

자주보는 TV에서 강연하는 딱딱하고 권위있는 무슨무슨 박사님하고는 뭔가 다른, 그냥 옆집사는 아저씨같은 박사님.

너무 친근하고 소탈하신 목포의 서한태 박사님이 지난 2018년 3월 14일날 우리곁을 떠나셨다. 그토록 우리를 애타게 했던 푸근한 봄비와 함께 영면의 길에 드셨다.

사람은 누구나 다 태어나서 생을 보낸 후 영면에 들지만 박사님은 누구나 다같은 방식의 삶을 보내지 않으셨다. 쉬움을 버리고 어려운 길을 택하시고, 불의보다는 정의를 생각하시고 본인보다는 남을 생각하시는 아름다운 삶을 사시다가 명예보다는 많은 사람의 아픔을 안고 먼 길을 가셨다.

서슬퍼런 엄혹한 시절에도 목포시민의 안전한 식수를 위해 영산강 주변의 주정공장 건설을 연약한 시민의 힘으로 물리치셨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가난함 속에서도 푸른창공을 도약하고자하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격려와 애정도 아끼지 않으셨다. 이들에게 희망의 꿈을 전달해주시는데 헌신하셨다. 발전과 번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주변들이 황폐해지고, 파헤쳐져 갈 때 인간과 자연의 합일된 삶만이 진정한 가치라 여겨 그들의 무지를 꾸짖으면서 우리의 터전을 지키고자 과감히 맞스셨다. 환경의 소중함을 인식치 못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겨 손수 소책자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자신의 일과를 희생하면서 동분서주 강의에 나서 우리들을 깨우쳐주셨다. 본인 스스로도 샴푸, 일회용품 등 편리함을 거부하고 자동차 대신 걸어다니시면서 배운대로 행하시는 실천의 진수를 보여주시고 당신의 생활에서 실천함으로써 우리를 가르쳐주셨다.

목포지역의 의료인들에게 영리와 이익보다는 환자의 가치와 지역에 봉사하는 일을 소중한 가치로 여겨 행림회를 조직하여 모교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의사의 표본으로 삶을 살아가신 이 지역의 진정한 어른이셨다.

박사님께서는 슬하에 3남3녀를 두시어 엄격하고, 자상하게 훈도하여 자식들 모두를 국가의 요로에서 중책을 담당케 하시고 화목하고, 단단한 가정을 이루어 앞으로 나아갈 우리가정의 표본을 보여주셨다.

임종에 다다름을 예기하시고 모든 의료행위와 곡기를 마다하시고 순리에 맡기어 영면에 드셨다. 참으로 고종명의 의미를 뒤따르는 후인들에게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시었다.

이제 박사님 아니 이 지역의 큰 어른을 다시 뵙지 못하는 슬픔을 이루 감당하기 어렵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편안함과 평상심을 잃치않으시고 당당하게 맞서나가는 모습들이 우리 후인들의 좌표를 만들어주심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 은혜를 천추에 새길 것이다. 그 뜻을 더욱 기리리라 다짐하면서 박사님의 천상의 여로에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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