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거짓말,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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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거짓말,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는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4.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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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공인중개사 강두원

갓바위 산자락에 하얀 벚꽃이 피었다!

출근길에 마주치는 목포시 신흥동사무소와 목포교육지원청 사이 맞은편 가로에 해마다 유독 일찍이 핀 한그루 깨끗하고 하얀 벚꽃의 자태가 해사하다.

바야흐로, 봄이면 어김없이 2년 만에 때로는 1년 간격으로 다가오는 선거의 나라 대한민국은 정치시즌이 돌아온다. 2년 전 국회의원 총선에 이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지난해 5.9.대통령선거, 그리고 오는 6.13.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시·도의원, 시·군·구의원, 교육감)와 그 외 곧 다가올 2019년 3월 만기가 되는 전국 각 농수축협 등 협동조합장, 대의원, 이사 선거까지 그리고 2020년 4월엔 다시 국회의원 총선거 그야말로, 우리나라는 봄이면 벚꽃처럼 만개하는 선거공화국이 되었다.

정치인의 거짓말,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는가?

지방의원부터 시장·군수, 광역시장·도지사, 그리고 교육감까지 수많은 공약들이 쏟아 질 것이다. 그 공약들은 중앙에서, 또는 도청·시청·군청에서 많은 예산을 가져와서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개발논리가 주를 이룬다. 그 공약의 10분지 1이라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개발만하고 예산을 많이 끌어왔다고 풍요롭고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 수 있을까. 이제 SOC기반시설은 어느 정도 구비했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가 절실하다. 왜, 호주 멜버른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인가? 먹거리와 볼거리도 풍부하지만, 사회 안전성, 범죄율, 의료서비스(우리도 이미 초고령사회-노인들이 살기 힘들다-), 문화이벤트와 자연환경, 교육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지구촌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여 세계 인류학자들은 2026년이면 누구나 100세를 살 수 있는 ‘늙은 신인류의 탄생’을 예측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아테나이(Ath?nai)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설파한 민주정치가 우리나라에서 선거축제(?)로 그 꽃을 피우면서 정치인만의 영예가 아닌 우리 지역 시민사회도 함께 살맛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 현대시가 도달한 최고의 이별미학으로 꼽는 <엄마야 누나야>, <산유화>를 지은 우리 민족의 서정시인 김소월의 영변의 약산<진달래꽃>! 이 시의 소재 진달래꽃은 꽃이 필 무렵이면 저 멀리 남방에서 날아오는 두견새가 늦은 밤에 너무나 슬프게 울어 듣는 이의 가슴을 찢어 놓는다고 해서 중국 촉나라 임금 망제(望帝)의 넋이 붙은 전설을 가진 두견화(杜鵑花)라고도 부르는데,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척박한 땅 전국 어느 곳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진달래꽃은 1925년 시집 발표 당시 시인 김소월은 나라 잃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진달래꽃으로 대변했다. 국화인 무궁화에 비해 진달래꽃은 진씨(?)성을 가져서 인지 진딧물도 없는 병충해에도 강인한 꽃이다. 무궁화 삼천리가 아니라 금수강산 삼천리가 진달래밭이다. 50~70년대까지만 해도 봄이면 지척의 산에 널려 있는 진달래꽃을 따다가 진달래전을 부쳐 먹거나 설탕을 버물려 넣고 술을 담가 발효가 되면 달크작작한 진달래꽃술에 남녀 모두가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오르던 진달래꽃축제(?)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렸다. 그리고 연료가 부족해서 여름이면 다 자란 그 진달래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했던 김소월의 <진달래꽃>의 작중화자를 여인이라고도 평하기도 하지만, 당시 작자는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서 자유와 나라를 잃은 민족의 아픔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려는 사무친 한을 임께서 떠나신다면 매달리지 않고 가시는 길에 저 유명한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을 한 아름 꺾어다가 사뿐히 즈려 밟고 지나가도록 동양적인 운명관으로 빚어내는 아름답고 처절한 자기희생, 즉 이타적인 사랑으로 승화시키려했던 의도는, 아마 오늘날 우리가 함께 행복하게 잘사는 지역사회, 나아가 정치의 궁극의 목적인 정의와 평등의 올바른 공동체로서의 국가를 갈망하고 있는 것과 같지는 않았을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도시국가(Police)의 발전을 주창한 이래 공화주의는 특정한 장소에 기반을 두었다. 그래서 시민들은 그 포럼의 광장에 나와 함께 공통적인 삶의 문제를 토론했고 그러한 삶의 방식에 헌신하고 충성을 바친다고 여겨 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민주정치는 어떠한가. 이웃과 작은 마을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시·군·구 단위, 국가,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미디어는 SNS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연결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일상을 광속으로 국경이 없는 초국경사회와 시장을 형성하였다. 안방에서 손가락 몇 번 까닥이면 지구촌의 상품도 배송을 받는 세상이다. 이제 우리 지역사회의 경제와 산업도 글로벌시대에 부응해야 한다. 집 가까운 대형마트 수산코너에 가면 적당한 크기로 침이 꿀꺽 넘어가게 할 맞춤형 싱싱한 생선들이 진열되어 있다. 연붉은 선홍색살의 노르웨이 산 연어생선을 집에서 회, 초밥,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는 세상이다. 오래 전 필자는 세계 최대의 네덜란드 알스미어(Aalsmeer) 화훼경매장을 견학한 적이 있었는데, 네덜란드는 수출은 물론 인근 유럽국가에서 꽃을 수입하여 각국에 재공수하며 전 세계 화훼시장의 60%를 콘트롤하고 있었다. 건물면적만 30만평 무려 축구장의 120배 정도에 달한다는 경매장은 생산에서 유통까지 3,500여 화훼재배농가가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체계적으로 선도유지를 위해 꽃 하나하나마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대형스크린의 전광판에 꽃이 출현함과 동시에 실물이 카트에 실려 나타나고 좌석에 앉아서 하는 전산경매와 빠른 수송시스템을 구축하여 전 세계의 꽃시장을 주도하여 지금은 화훼산업이 연간 51억 송이 판매에 10조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는 생산의 규모화 및 단지화, IT기술을 활용한 유통체계의 자동화가 전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파프리카 농업을 보자. 매운 맛의 피망을 대체하고 식탁에 단맛을 제공하는 파프리카는 전국적으로 권장하여 귀농까지 하면서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이 과다하면 가격이 떨어 진다. 그러나 파프리카 씨앗은 같은 무게 금값의 2배를 넘는다고 한다. 종자산업은 실로 ‘농업의 반도체’다.

목포를 중심으로 한 영광, 함평, 무안, 신안, 영암, 강진, 해남, 진도, 완도 등 국토의 서남권은 과거에는 지리적으로 낙후되었으나, 지금은 비옥한 토질과 영양함유량이 많은 서남해안 바다와 갯벌과 다양하고 맛 좋은 풍부한 해산물, 일사량도 많고 바람도 풍부하여 미세먼지도 상대적으로 정체가 되지 않는 청정지역이지 않는가. 규제를 완화했더니 최근 무안, 신안지역에 태양광발전소 신청이 ‘봇물’을 이뤄 2600건을 넘게 신청하였다고 한다. 농지와 염전이 사라진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 약 20여 년 전에는 식량의 과잉생산이 문제였으나, 지금은 거대한 중국, 인도의 사료곡물소비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식량작물의 대체연료로의 전환, 폭우, 가뭄,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전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된다. 만약, 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대체 곡물인 밀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이 치솟아 우리나라는 식량에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양축농가의 사료가격 급등, 각종 공산품의 급등으로 이어진다. 분명히 세계 메이저급 카길사 등 5대 곡물회사들은 식량의 수급을 이미 장악하고 있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식량의 수급문제가 현재 이미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래의 식량가격은 현재와는 전혀 다른 수요공급곡선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어느 누가 이를 고민할 것인가?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생산·가공·유통·수출의 밸류 푸드밸리를 만들어라! 양파, 고구마, 대파, 배추, 뻘낙지, 병어, 민어, 참전복, 미역 등 이지역의 특산품은 무수히 많아 나열하기 곤란하지만, 이제 제발 각자도생 ‘따로국밥’하지 말고 최소한 인접한 지역끼리 “국토서남권 합동 푸드 페스티벌”을 공동으로 개최해 보라! 물론 계절적으로 유사한 품목을 패키지로 예를 들어, 낙지의 경우 가을 세발낙지때에만 할 게 아니라 꽃 관광시즌에 맞춰 부드러운 봄 뻘낙지축제를 신안, 무안, 목포, 영암, 해남, 함평 권 등에서 동시에 4월~5월에서 한 달간 축제를 개최하여 신안의 임자도 튤립축제, 함평의 나비축제 등에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푸드밸리 시너지효과를 노려라! 왜, 예전에는 낚시에 잡혀도 버렸던 쭈꾸미가 지금은 귀물이 되어 인천 강화도에서 태안반도, 보령 대천해수욕장, 무창포 등지에서 서해안은 봄철이면 온통 쭈꾸미 축제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낙지도 산란 준비기간인 봄낙지가 부드럽고 담백하다. 모든 어종이 그러하듯이…. 6차 융복합 산업이 따로 없다. 지역과 상품의 벽을 뛰어 넘는 그 자체가 통섭이다. 아마도 그 시너지 효과와 충격은 대단할 것이다. 농수산식품의 경쟁력은 전기, 전자,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모든 기술이 융합된 결정체임을 생산자, 판매, 대학, 연구소 등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풀뿌리라고 한다. 정치란 무엇인가? 개인주의를 넘어 주민을 대표하여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함으로써 그 시대의 지역과 나라의 공동체가 함께 공생하면서 주민과 국민들이 공정한 룰을 토대로 정의롭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인류공동체가 공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지역의 문제점을 간파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정직하고 양심적인 정치인이 절실한 때이다.

국가적으로도 문재인대통령이 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건 남북관계는 김정은위원장과 리설주부부의 지난 3.26.~3.27.까지 비공식 중국방문때 시진핑 주석이 2억원을 호가하는 마오타이주를 건배주로 내놓으며 초특급 환대 예우를 한 무게를 넘어, 이제 어떠한 조건이든지 11년 만에 오는 4. 27.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판문점 ‘평화의 집’ 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 되었다. 그 역사적인 순간에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위치를 바꾸어 앉아서 회담을 하고, 남쪽 땅과 북쪽 땅을 향해서 각자 10분씩만 걸어보라! 한 발짝 한걸음 내 딛을 때 마다 남북한 우리 한민족은 물론, 온 세계인의 심장이 고동칠 것이다. 통일의 첫발을 내 딛음으로써 그야말로 언젠가는 740만명의 해외동포를 비롯 중국, 러시아 등에 흩어진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를 포함한 우리 한민족이 세계열강 대열의 중심에 우뚝 설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민족 동질성의 복제’를 넘어 오랜 세월동안 정치와 이념, 경제와 문화 등 고착화된 남북한의 독특한 개별 국가성을 ‘통합과 소통, 다양성’을 추구하는 담론과 대비를 서둘러야 하고, 산업적으로 융성할 일들이 태산 같을 것이다. 그게 바로 통일대박론이지 않을까.


‘봄이 온다’! 지난 4월 1일 한반도에 봄을 알리는 평양 대동강변에서 김정은위원장 내외가 깜짝 방문, 관람하는 가운데 조용필, 소녀시대 서현, 강산에 등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의 평양공연이 열렸다.

‘종일토록 봄을 찾아 헤맸것만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산 위의 구름만 밟고 다녔네. 지쳐 돌아오니 뜰 안에서 웃고 있는 매화향기 맡으니, 봄은 여기 매화가지 위에 이미 무르익어 있는 것을.’, ‘가녀린 비원(悲願)도 한줄기 없다면, 꽃이 핀다고 봄이겠는가.’마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동장군이 물러나고, 평창동계올림픽이란 무대를 계기로 2018년 꽁꽁 얼어 붙었던 한반도의 겨울은 이제 우리에게 그동안 민족의 한이었던 남북분단의 ‘근대적 상처’의 잔재를 훌훌 털어 버리고 ‘통일개벽의 시대’를 준비하는 절절한 몸부림이었단 말인가.

서양에서도 주목을 받는 동양철학들, 즉 유가의 경전으로서 4서인 대학, 중용, 논어, 맹자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동양 문화의 정수, 논어(論語)는 세상일을 경륜할 수 있고 만(萬) 가지 도리를 지니고 있는 공자의 학설이나 정신과 인격이 녹아 있는 불후의 명작이다. 논어에 나타난 공자의 중심사상 ‘인(仁)’은 사람(人) 둘이(二) 힘을 합치는 글자이다. 바로 그게 정치가 아닐까. 사람이 어질지 않으면 예악(禮樂)을 무엇에 쓰랴? 지역사회 공동체의 선을 위한 유연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그야말로 역사 이래 파격적인 남과 북의 화해의 무드와 6.13.지방선거의 계절에 출마후보자 모두들 개인의 권력과 치부와 명예욕을 초월하고, 우리 모두 함께 자기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가는 극기복례(克己復禮)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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