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 조선업체 불황 늪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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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 조선업체 불황 늪 깊다
  • 류용철
  • 승인 2018.04.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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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해고·보험료 체납 악순환 속 목포경제 타격
▲ 대불공단 조선 블록 업체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물량이 급감하면서 협력업체들도 자금난을 겪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대량해고로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쫓기고 있고 목포 등 삶의 터전을 터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남도 등 행정기관들은 먼산 불구경을 하고 있다.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 밀집지역에 정부가 산업위기와 고용위기지역을 지정했지만 경기 불황이 더욱 악화된 목포권만 배제됐다. 전남도 등에서 위기지역 신청을 안했기 때문에 배제됐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업체 노동자가 용접을 하고 있다.박애록시민기자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조선 블록업체가 밀집해 있는 영암 대불공단이 2015년부터 불어닥친 조선산업 불황으로 도산과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문닫는 조선업체가 늘면서 거리로 내쫓기는 노동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전남도와 목포시 영암군이 나서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통한 해고된 노동자를 구제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조선 수주 물량 축소로 목포시와 영암군내 폐업신고 된 조선업 사업장 수는 142개소로 전국 조선업 폐업신고 사업장 1천110개소 중 12.8%를 차지하고 있다.

정의당 윤소하 국회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대불산단이 2년 사이 조선업 근무자 1만2,334명 중 44.9% 실직과 대불산단 조선업체 체납보험금 133억원에 다다르고 있다.

실직현황을 보면 대단위 조선사업장인 현대삼호중공업(주),대한조선(주)를 포함한 대불산단 조선업 종사자가 지난 2015년 12월 총 2만7천461명에서 올 1월 1만5천127명으로 줄어들어 불과 2년 사이에 44.9%에 달하는 1만2천334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2016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조선업 실직자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설치된 조선업 희망센터 신청자 1천759명 중 목포시에 거주하고 있는 신청자는 1천5명으로 65%에 달하고 있어 이는 대불산단이 소재한 영암군의 535명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고용률 지표에 따르면, 영암군은 근무기준 고용률이 거주지 기준보다 무려 30.9%p가 높게 조사되어 대불산단 인근 지역 목포시에서 영암군 내 산업단지로의 통근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불산단 조선업 종사자의 실직은 목포시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목포시의 지난 2016년 하반기 고용률이 57.6%에서 2017년 하반기 54%로 3.6%p가 낮아진 것으로 이는 전남도내 시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국 77개 시지역에서 4번째로 낮은 고용률이다.

목포시와 영암군에 소재한 조선업종 사업장의 체납보험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5월 이후, 1년 8개월간 총 133억원으로 전국 조선업종 사업장의 체납보험료 944억원 중 14.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불산단이 조선산업에 불황에 민감한 것은 조선업체 대부분이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 또는 재하청업체로 노동집약적인 블록제작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록제작업체들은 기술력 확보보다는 인건비 절감을 통한 회사 경영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현대삼호중공업 수주 현황에 회사 존폐가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런 상황속에서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노동자 해고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불공단내 동남중공업이 대불공단의 조선업체가 미래에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동옥 대표이사는 “대불산단 입주 업체가 기술력이 없는 노동집약적인 블록업체가 대부분이란 점이 지역경제가 악영향을 주고 있어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통한 경영다각화를 이루어야한다”고 말했다.

<다음주에 본지는 동남중공업 이동옥 대표이사 좌담회를 보도한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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