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역 광장서 오월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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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 광장서 오월을 생각한다
  • 이효빈
  • 승인 2018.05.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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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분신한 강상철 열사 추모 '오월걸상' 18일 제막식
▲ 오월걸상이 설치될 목포역 광장 앞.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목포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오월걸상’이 설치된다.

목포역 광장 오월기념탑 옆에 19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게 하는 추모조형물 '오월걸상'이 38주년을 맞는 5월 18일 설치된다.

최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일인 오는 18일 목포역에 2호 오월걸상을 세운다. 부산에 이어 목포에 오월걸상 2호를 설치한 것은 1986년 목포역 광장에서 독재정권타도와 민주화를 외치며 분신한 강상철 열사를 추모하기 위한 것.

고강상철 열사(당시22세)는 1986년 6월6일 12시 민주화운동 탄압중지와 5·18진상규명, 직선제 개헌 단행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분신했다. 고 강상철 열사는 분신 뒤 1986년 6월26일 운명했다.

오월걸상은 표지석을 따로 가리지 않고 설치해 목포역 광장과 보도 양측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된다.

오월걸상은 눈으로 보기만 하는 조형물이 아니라 잠시 앉아 사색하고 쉬어가는 공간이 되도록 의자 모양으로 만든다.

의자에 앉아 잠시 사색하고 쉬며 1980년 5월의 광주와 민주화를 위해 힘쓴 분들을 기린다.

건축가 양수인씨가 설계한 2호 오월걸상은 정부가 현재까지 인정한 5·18 희생자 164명을 형상화한 기둥이 도넛 모양 의자 상단을 떠받든다.

▲ 오월걸상 조감도

이에 앞서 1호 오월걸상은 지난해 부산시 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인근에 도심에 설치됐다. 첫 오월걸상엔 1987년 5월17일 부상상고(현 개성고) 앞에서 독재타도 등을 외치며 분신해 일주일 뒤 사망한 노동자 황보영국 열사를 기억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 3호 오월걸상은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에 설치한다. 이 곳은 1980년 5월30일 서강대생 김의기 열사가 5·18 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신군부를 규탄하며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남기고 투신한 장소다. 3호 오월걸상 설치 건은 작가 선정 등 기획단계에 접어들었다.

목포뿐만 아니라 5·18 진상규명에 직접 나섰던 10여명을 기억하는 전국 장소들에 설치하는 오월걸상은 5·18기념재단에서 비용을 제공한다. 자치단체나 시민사회단체에서 원할 경우 비용은 시민모금으로 해결하고 작가 섭외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5·18기념재단 박채웅 담당자는 “오월걸상 사업은 5·18민주화운동 이후 5·18 진상규명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이를 기리기 위한 사업이며 기존의 동상 등의 기념 조형물을 탈피해 시민들이 사색하고 쉬어가는 공간이 되도록 지역별 특성에 맞게 제작한다”고 말했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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