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대표 천현식의 자서전 ‘사전오기의 신화’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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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대표 천현식의 자서전 ‘사전오기의 신화’ 출판
  • 최혜자
  • 승인 2018.05.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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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인생 실패와 성공위한 오뚜기 같은 삶

[목포시민신문=최혜자시민기자]영암군 삼호에 위치한 금강산 음식점 천현식(83) 대표가 팔십평생 인생의 질곡을 담아낸 자서전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후천성 장애를 안고 있는 천 대표는 해방과 전쟁, 근대화라는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팔십 평생 동안 온몸으로 맞서 이겨낸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한발로 세상을 들고 사는 장애인이었던 천 대표는 장애를 딛고 생활전선에 나서 4차례의 쓰라린 사업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서 사업의 성공신화를 이룬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자서전에 담았다.

신안군 암태도가 고향인 천 대표는 목포에서 1시간 쯤 배타고 들어가는 자신이 살던 마을이 나온다. 태어나면서 부터 다리를 저는 장애인은 아니었지만 3살 무렵 사고로 온몸의 마비증상으로 인하여 한쪽다리를 못쓰게 되었다.

천 대표의 삶은 서너 차례 사업의 실패로 철저하게 망가져서 어느 때는 병아리 부화장에서, 돼지우리에서, 또 어느 때는 기거할 집이 없어 사무실에서 텐트를 치고 가족들이 생활하는 등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지나온 인생역정은 그 자체로 생생한 시나리오이자 휴먼 다큐멘터리 이기도 하다.

이 자서전에 천 대표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어 생생한 한 인간의 삶이 오롯이 살아있기에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여운이 가슴속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생사를 넘나드는 그의 인생역정을 따라가다 보면 장애인의 몸으로서 어떻게 저런 고초를 이겨내고 사업의 성공신화를 이루어 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그는 이 자서전에서 네 번 무너지고 다섯 번 일어날 수 있었던 것도 사업이 실패할 때마다 내 주머니에 돈을 챙기기보다는 남의 주머니를 먼저 생각했다는 생활철학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돈은 잃어도 사람을 잃지 말자”는 인생철학이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의 부친은 목포지역에서 유수한 사업체를 영위하면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부유했다. 1950년 한국전쟁 때 목포지역 숙청대상 1호로 찍혀 남침한 북한군에 끌려가 40대의 젊은 나이로 수감생활을 하다가 북한군이 퇴각할 때 갓바위 앞바다에 수장됐다. 북한군이 물러간 뒤 아버지의 사체를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그는 회고했다.

천 대표가 고향에 내려와 아버지 대한 그리움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혼이 계시는 갓바위 앞바다 근처에 금강산 음식점을 차린 이유이다.

서울에서 사업적 성공을 거둔 금강산 천 대표는 지난 2001년 목포에 내려와 당시 목포 하당지구 상가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사회단체 목포미항가꾸기 시민운동본부를 창립해 상임고문을 지금까지 맡고 있다.

천 대표는 목포시 복지재단에 두 차례에 걸쳐 2,000만 원을 후원한 데 이어 지난 2015년에는 하당 평화광장에서 목포시내 어르신 2,000여 명에게 효사랑 큰잔치를 주관했으며 이밖에도 전라남도 장애인단체 총연합회와 목포시 다문화 센터 등 사회복지 시설에도 재정적 후원을 아끼지 않는 등 크고 작은 지역 봉사활동 등을 하며 음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최혜자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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