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작가 이성관의 두근두근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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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작가 이성관의 두근두근 옛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10.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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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명절 에헤야 데헤야~
▲ 이성관 작가

팔월이라 한가위는
                                   
팔월이라 한가위는 고향 가는 길
두웅둥 오색 풍선 꿈을 띄우면
보고픈 얼굴들이 눈에 어리어
콧노래도 흥겨운 고향 가는 길

어서 오라 부르는 듯 고향 뒷동산
토옥톡 알밤들이 영글었겠지
짹째글 째글째글 참새들 노래
들마다 허수아비 춤을 추겠지

마음은 고향길을 걷고 있는데
도란도란 얘기소리 끝이 없는데
해질녘 숲 속 새들 날아들 듯이
마음 더욱 바빠지는 고향 가는 길.

가을입니다. 오곡백과 알알이 가지 휘질 듯, 주렁주렁 익어가는 가을입니다
한여름의 비바람 불볕햇살에 건드리면 터질 듯, 쏟아내릴 듯
뚜욱뚝 단물 배인 가을 과수원.
추석입니다. 해질녘 둥지 찾아 날아가는 새.
줄 지어 나랠 펴는 산새들처럼
아무리 바빠도 길이 멀어도, 고향으로 고향으로 발길 돌리며
마을 앞 정자나무, 첨벙첨벙 시냇가.
단발머리 순이랑, 코흘리개 경식이 숨 막혀 쓰러질 듯 얼싸안으면
그리운 그 시절이 아른거리는―.


   흙발 밟지 말아라.
   나무라며 신발을 신기면서도
   급히 뛰지 말아라.
   눈 흘기며 흙먼질 털어주시다가도
   엄마!!
   시집 간 누이라도 오는 날이면
   와락!
   넘어질 듯 뛰쳐나가고.

자나깨나 자식 생각 귀를 세우며 부모님이 고대하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오월농부 팔월신선. 필월이면 농부들도 신선이 된다지요?
추석처럼 한가롭고 평화로와진다는―..

휘엉청 밝은 달이 환히 반기는, 풀벌레도 반기는 듯 밤을 지새며, 들마다 가지마다 햇과일에 햇곡식 차고 넘치는 한가위는, 추석(秋夕)은 이름(가을저녁)처럼 저녁이 제격이지요?

마을마다 골목마다 색동옷 차려입고 선녀님들이 강강술래 강강술래 가앙가앙 수월래.
걷고 뛰고 내달리며 빙글빙글 휘돌면, 산도들도 빙글빙글 온 세상이 빙글빙글.
소리에 쿵덕쿵덕 농악소리에, 산도들도 바다도 흥얼거리는.
명절 중에 대명절 추석을 노래하며,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넉넉한 고향의 정감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추석

추석은 해질녘 마을 뒷동산
산새들 둥지 찾아 날아들 듯이
길 떠난 형제들을 불러들이고
저마다 햇과일 선물꾸러미
고향으로, 고향으로 불러들이고

반가움에 얼싸안고 노래부르며
꽃처럼 피어나는 지난 얘기에
해 저문 줄 모르고
밤 깊은 줄 모르고.

추석은 눈만 들어도 배가 부른 날
하늘만 우러러도, 바람만 들이켜도
금빛 들녘 가득히 넘치는 바다
주렁주렁 가지마다 귤빛 햇살에
건드리면 쏟아질 듯 익어가는데
 
풍년가 피릴릴리 농악 소리에
어깨동무 춤추고 노래 부르며
밤 깊은 줄 모르고
날 새는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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