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종식 후보 승리 이끈 아파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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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종식 후보 승리 이끈 아파트촌
  • 류용철
  • 승인 2018.06.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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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거주 신도시·아파트촌, 목포 정치지형 바꿨다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돌풍의 중심에는 옥암 신도시와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의 표심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지역의 젊은 유권자가 목포 기성정치가 강한 목포의 선거판을 바꿨던 것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식 후보와 민주평화당 박홍률 후보가 맞붙은 목포시장 선거에서 두드러졌다. 1천500여표로 뒤지고 있던 김 후보(5만6284표)가 부주동에서 박 후보에게 1천100여표를 앞서면서 추격전이 시작됐다. 김 후보는 22개 동에서 옥암신도시인 옥암동과 부흥동, 부주동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원산동와 대성동 등 5곳에서만 앞서 승리를 걸머쥐었다.

한라비발디, 한국 아델리움, 대우프루지오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부주동에서 김 후보(4,939표)는 박 후보(3,808표)보다 1,131표를, 부흥동에서 김 후보(2,545표)는 박 후(2,135표)보다 410표를 각각 더 얻어 추격의 발판을 삼았다. 박 후보는 용당1동 등 시내 전 지역에서 고루 김 후보를 각 동마다 100여표 안팎으로 이기고 있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많이 조성된 부주동, 부흥동, 옥암동, 하당동이 목포 정치 지형을 급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통적으로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에서도 김 후보에게 박 후보보다 많은 표를 던졌다.

도시재개발로 들어선 천년나무아파트단지가 있는 대성동에서 김후보(1,244표)는 박 후보(1,182표)보다 62표를, 원산동에서는 김 후보(2,844표)는 박 후보(2,713표)보다 131표를 각각 더 얻었다.

김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낸 부주동은 교육에 대해 관심도가 높은 전문직 학부모가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국민의당 분당과 함께 탄생한 민주평화당보다는 대북문제를 잘해나가고 있는 문재인 정보와 더민주당을 지지해 표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아파트의 정치학’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목포에서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개발되면서 보수적인 원주민이 떠난 자리를 진보 성향의 중산층 유권자가 대체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목포대 A교수는 “새로 유입된 젊은 중산층은 진보 정당과 이슈 선호도가 강하다. 보수 정당이 이런 계층의 탈물질·합리적 가치를 따라잡지 못했다. 아파트 밀집지 중에서도 단위 면적당 가격이 중간대인 주민의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 이런 아파트의 정치학은 유권자가 특정 정당 위주로 후보를 뽑는 ‘줄 투표’ 경향이 강할수록 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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