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인의 삶에 깃든 생물이야기 - 1 상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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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인의 삶에 깃든 생물이야기 - 1 상괭이
  • 이효빈
  • 승인 2018.07.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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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전기가 없을쩍에 상괭이기름으로 불을 밝혔제~”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오랜 세월동안 삶의 경험을 통해 지혜로 축적된 전통지식은 생물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데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2009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해온 ‘전통지식에 대한 조사연구’를 토대로 ‘남도인의 삶에 깃든 생물 이야기’란 책을 출판했다. 이에 본보는 독자들에게 책을 기반으로 생물에 얽힌 전통지식을 차례대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상괭이
돌고래를 닮은 해양성 포유류로 다 자라면 몸길이가 사람만 하고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사는데 우리나라의 남해에서 자주 발견된다.

△구전 전통지식
식용으로 간혹 이용하며 지방부위나 간을 솥에 넣고 가열해서 기름을 추출해 보관했다가 사용한다. 이 기름을 ‘애우 기름’ 또는 ‘애호 기름’이라고 하는데 섬마을에 전기와 석유가 보급되기 전에는 불을 밝히는데 사용되었다.
어린아이가 태열로 머리가 짓무르거나 부스럼이 생기면 이 기름을 발라준다.
소가 털이 빠지는 ‘마케’라는 질병이 걸리면 애우기름을 발라주거나 먹인다. 벼농사를 지을 때 멸구가 발생하면 애우기름을 논 물 위에 한 숟가락씩 떨어뜨리고 그 물을 벼에 끼얹어 멸구를 퇴치한다.

△기타정보
일부러 잡지는 않지만 물고기를 잡기 위해 쳐놓은 그물에 걸리거나 해안으로 떠내려 오는 경우가 많아서 섬 해변에서 죽은 상괭이를 볼 수 있다.
애우 기름으로 벼멸구 퇴치하는 것을 ‘메후 잡는다’고 하고 ‘메후’는 벼멸구를 의미한다
정리=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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