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목포경제생태계 만들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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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목포경제생태계 만들기 ②
  • 김영준
  • 승인 2018.08.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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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지역 취업 지도를 바꾸나

고용창출 지역상권 활성화 기여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의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목포의 고용률은 54.0%로 전남에서 가장 낮았다. 목포의 고용률은 2015년 하반기 56.4%→ 2016년 하반기 56.3%→ 2017년 상반기 55.9%로 매년 떨어지면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경제 전문가들은 “청년실업 증가와 노인층 증가로 인한 전반적인 지역경제 침체는 고학력 젊은 층의 인구유출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목포의 경쟁력까지 약화돼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고용률 하락, 지역경제 침체 등 이런 여건을 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타개하고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이 일고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것은 기존 창업, 취업 시장의 한계를 직면한 지역주민 스스로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라는 평가다.
전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고용없는 성장 시대가 고착화되는 과정에서 대기업은 일자리를 늘리지 못하고 행정에서는 대안을 찾지 못하다보니 주민 스스로 자기 문제 해결을 위해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산적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이 서민들이 겪는 경제 위기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자본주의 폐해를 극복하는 대안이라는데 전문가들은 이견을 달지 않는다.
협동조합이 지닌 이익의 재분배성에 주목한 견해다.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예를 들어 한살림협동조합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며 재분배성을 실현한다. 일반기업이 영리를 추구해 남은 돈을 투자자들에게 국한해 분배하는 방식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한우협동조합이 2014년 7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도 순이익을 4천만원 선에 맞춘 것도 협동조합 재분배 정신의 대표 사례다. 당시 완주한우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소는 비싸게 사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싸게 팔고, 운영하는 식당의 식재로는 완주 사람들이 생산하는 농산물 쓰고, 조합원들에게는 장학금을 나눠 준다”고 설명했다. 
“분배를 통해 같이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 이런 활동들이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협동조합이 기존 기업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도 적지 않다. 소비자 생협이나 사업자 협동조합들의 그 사례다. 
소비자 생협은 지역 가치, 안전한 먹을 거리, 생산자를 위한 가치를 실현하고 사업자 협동조합은 원가 경영 논리와 재분배성을 갖는 강점이 있다. 특히 로컬푸드 영역은 기존 유통업자들이 뛰어들 경우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지만 협동조합은 생산자와 소비자, 유통을 건전하게 매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이 고령화 서비스 부문과 교육, 돌봄 분야 문제 해결에 가장 적합한 구조라는 평가도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획일적 서비스와 한정된 인력을 활용한 전달체계에는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마을 단위에서 고령자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복지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면 이에 대한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를 비롯해 장애인, 노숙인 등이 겪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이나 행정력은 이미 도나 기초자치단체에서 집행하고 있다. 이를 협동조합 틀로 바꿔 협동조합의 역량을 키우면 주민 삶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저성장 시대에 반복되는 가정 해체와 이로 이해 파생되는 사회문제를 협동조합이 극복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선국 도의원은 “현대 사회는 돈과 권력이 없으면 배제되고 소외되는 사회”라며 “협동조합의 가치는 같이 살자는 개념인 만큼 주민 삶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연대해서 자립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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