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 - 푸드포르노(Foodporno), 먹방을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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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 - 푸드포르노(Foodporno), 먹방을 허하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8.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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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밥집 '라쿠니' 대표 - 박찬웅
 

요즘 요리 콘텐츠가 지상파와 케이블방송, 신문, 잡지, 출판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유튜브로 대표하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부터 SNS까지 거의 모든 시각매체에서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방송)이 넘쳐나고 유명 맛집과 이름난 쉐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주방장이나 요리사보다는 쉐프라는 명칭이 더 친숙해지고, 대표적인 3D업종 종사자였던 요리사가 초등학생 장래희망에 상위권(2016년 4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음식(food)과 요리(cook)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러한 현상과 그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청년세대의 소외와 경제 불황의 영향이라는 시각이 있다.

과거와 같이 경제가 활발하던 시절에는 방송리포터나 유명인들이 각 지역의 향토요리나 특산물을 찾아가서 맛보고 지역민들과 소통하던 고전적인 탐방형 먹방에서, 방송국에서 유명맛집을 찾아가는 간접광고형(PPL) 먹방을 거쳐, 이제는 맛집을 직접찾아가고, 직접요리를 해서 개인방송을 통해 알리는 먹방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제 불황 지속으로 외식에 부담을 가지는 세대와, 1인가구와 혼밥족이 증가하면서 경제적 부담으로 사먹지 못하는 요리들을 직접해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쿡방과, 대신 맛있는 음식을 먹어주는 먹방을 보면서 대리 만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육아방송, 여행방송등과 같이 자신의 정서적 허기를 대리만족을 통해 충족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푸드포르노(Foodporno)에 중독(?)되어간다는 것이다. 푸드포르노라는 이 단어는 음식(Food)과 포르노(Porno)의 합성어로 시각적인 자극을 극대화한 음식 관련 콘텐츠를 말한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로잘린 카워드(Rosalind Coward)가 1984년 출간한 ‘여성의 욕망(Female Desire)’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음식이나 먹는 모습이 노골적으로 담긴 사진이나 영상등으로 보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말하는데 먹방과 쿡방등이 대표적인 푸드 포르노이다. 

음식과 요리에 열광하고 많은 콘텐츠들이 범람하는 현상에 대해, 식욕과 성적욕구는 같은 쾌락중추신경에서 뿌리를 같이하고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는데 자기가 먹는 사진과 소소한 개인적 일상을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른 사람들의 먹는 모습과 방송을 응시하는 행위는 보여 주고 싶은 욕망(노출)과 보고 싶은 욕망(관음)이 결합되고 중첩되는 것은 아닐까!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국가 비만 관리 종합대책' 중  '건강한 식품선택 환경 조성'에 따르면 먹방과 쿡방과 같은 TV와 인터넷 방송을 포함한 폭식 조장 미디어,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 체계를 마련한다고 하니 이러한 사회현상에 약간은 제동이 걸릴 듯 하다.

청년세대의 소외와 경제 불황이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 소소한 욕망의 노출(?)인 먹방과 쿡방을 규제만 한다면 우리는 이렇게 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먹방을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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