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자치조례 - 10 “폭염 속 실내온도 2~3도 낮추는 쿨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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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자치조례 - 10 “폭염 속 실내온도 2~3도 낮추는 쿨루프”
  • 류용철
  • 승인 2018.09.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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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등 폭염 대응 사업, 조례 적극 추진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한 달간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옥탑방 생활을 몸소 지낸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이웃들에게 폭염을 비켜갈 수 있는 차열 페인트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지나달 16일 서울시는 박 시장이 살았던 삼양동 이웃 주택 등 10곳에 쿨루프 시공을 추가 지원하고 박시장은 직접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대학생 서포터즈 ‘온비추미’ 학생들과 함께 삼양동의 한 차상위계층 홀몸노인이 살고 있는 옥탑방 지붕과 옥상 쿨루프 시공에 참여했다.

쿨루프는 건물 옥상 등에 햇빛과 열의 차단 효과가 있는 차단 도료 등을 시공해 열기가 지붕에 축적되는 것을 줄이는 공법이다. 쿨루프는 반사면의 원리를 이용해 효과를 얻는다.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가시광선, 자외선 등을 반사해 표면의 열전도율을 줄이고, 태양에너지를 흡수하지 않고 반사해 열을 방사할 수 있다. 마치 흰 옷을 입으면 햇빛을 반사해 비교적 시원하고, 검은 옷을 입으면 열을 흡수해 더 더운 것과 같은 원리다.

쿨루프 효과는 여름철 폭염 시 건물 옥상 표면온도를 30℃ 이상 감소시켜 건물 실내온도가 평균 5℃에서 10℃ 정도 감소함으로서 냉방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쿨루프는 옥상녹화와 비교해 비용이 1/4 정도로 적게 소요되며, 옥상녹화는 콘크리트 지붕에만 적용이 가능한데 비해 쿨루프는 유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붕면에도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쿨루프로 냉방시설의 가동이 줄어들면 그만큼 연료 소비와 온실가스 방출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대기 환경오염이 저감되고 쿨루프가 도심의 여러 건물에 적용될 경우에는 도시 전체의 온도가 낮아져 열섬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서울시는 국비를 일부 지원받아 지난 6월부터 자치구별 수요조사를 벌여 지역아동센터, 재가어르신복지센터와 도봉구 저층주택 밀집지역 에너지빈곤층 90곳에 쿨루프 시공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대구시와 울산시, 여수시 등도 앞서 ‘민간 건축물 쿨루프(Cool Roof: 시원한 지붕)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대구시는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해 오는 2027년까지 열대야를 20% 줄이겠다는 목표다. 먼저 열섬현상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도로 포장 소재와 색상을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도로에 열 차단 도료를 바르거나, 인도·이면도로 바닥을 열 차단 블록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청 앞 도로 및 주차장, 신당네거리 동편 일부 구간 등에 도로 표면 온도를 10도 정도 낮춰 주는 쿨페이브먼트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올 하반기에는 ‘폭염 대응 및 도시 열섬 예방 조례’와 ‘대구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건축물이나 도로 등을 개선할 때 차열 자재와 공법 시설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하고, 권장 사항을 따를 경우 고도나 면적 제한을 완화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옥탑방에서 폭염을 경험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옥탑방과 저층주택은 하루 종일 직사광선이 그대로 내리쬐기 때문에 기록적인 폭염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며 “쿨 루프 시공이 가장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주거형태로 주변 어려운 이웃들이 한여름 무더위로 인한 고단함을 덜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폭염도 자연재해인 만큼 에너지빈곤층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목포시 역시 적극적인 방재 사업이 필요해 보인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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