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울 푸드(Soul food)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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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울 푸드(Soul food)는 무엇입니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09.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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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니스트 - 박찬웅

소울 푸드는 원래 미국 남부 흑인노예들이 주인들이 먹고 버린 음식찌거기나 먹지 않는 부산물을 아프리카전통방식으로 먹던 음식들을 말했는데, 닭고기(프라이드치킨, 버팔로 윙) 내장과 같은 부산물(검프 스프), 바비큐 같은 요리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요리로 발전했지만, 원래 소울 푸드는 노예, 불가촉천민, 집시등과 같은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들의 요리였다.

브라질에서는 도망친 노예들이 만들어 먹던 아카라제(새우 콩가루튀김) 페이조아다(돼지족발탕)이 있고, 유럽에서 아직도 천대하는 집시들의 고슴도치요리, 네팔의 불가촉천민들의 소고기 요리, 아직까지도 일본내에서 차별이 존재하는 부락민들의 내장부산물 구이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소울 푸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전쟁이후 미국부대에서 나온 음식물찌꺼기로 끓었다는 미군 꿀꿀이죽이나, 부대찌개 같은 음식도 있을 것이고, 돼지 부산물인 내장과 피로 만든 순대와 내장탕같은 요리도 슬픈 역사와 차별의 시대에 우리의 배를 채워주던 소울푸드였을 것이다.  

소외되고 차별받은 사람들의 음식들을 통칭하던 요리를 소울 푸드라 하였지만 이제는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추억속의 요리, 지역향토음식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오랜 여행이나, 객지생활, 군복무나 유학생활 중에 갑자기 떠오르는 음식, 몸살감기로 온몸이 아프고 힘들 때, 스트레스 받고, 우울할 때 꼭 먹고 싶고 먹으면 힘이 날 것 같은 음식들이 누구나 한두 가지는 있을 것이다. 그런 음식은 꼭 맛만 있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가 있고 추억이 담겨있을 것이다. 

돼지고기 살코기보다는 비계가 많았지만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김치찌개, 첫 데이트 때 서투른 나이프사용법 때문에 당황하던 경영식집 돈까스, 흰 설탕 듬뿍 한 숟가락 넣어 먹던 팥칼국수, 할머니가 직접 밀가루를 반죽해서 만들어 주시던 멸치 수제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삶의 애환이 담긴 음식,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음식을 하나쯤 갖고 있을 것이다. 추억은 맛있는 장맛과 같이 시간이 더 지날수록 더 깊어지고 향기로워지듯이 영혼 깊숙한 곳에서 우리를 지탱하는 양분으로서의 존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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