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목포서 남북정상회담 방북보고회 및 상무위원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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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목포서 남북정상회담 방북보고회 및 상무위원회 개최
  • 류용철
  • 승인 2018.10.0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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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구호 사라진 평양거리 경제 발전 구호로 변했다”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다녀온 박지원 국회의원이 민주평화당 목포지역위원회 상무위원과 당원을 대상으로 방북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22일 민주평화당 목포지역위원회(위원장 박지원 국회의원)에 따르면 박 국회의원이 북한을 다녀온 소감과 최근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 및 북핵 해결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등에 대한 진솔한 방북 이야기를 목포 당원들에게 풀어놓았다.

평화당 진로에 대한 상무위원과 대화에서 박 국회의원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책적 연대를 해나갈 것을 밝혔다. 박 국회의원은 “목포에서 지방선거 참패로 평화당의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혹자는 평화당을 탈당해 민주당 입당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앞으로 어떻게 정국이 어떻게 소용돌이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다만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현재 민심을 읽으면서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 때 정치적 부활을 장담할 수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국회의원이 밝힌 방북 이야기이다.

지난 22일 민주평화당 목포지역위원회 상무위원회 및 방북보고회

-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 참석이 극비리에 추진됐다.

문재인 대통령 방북 특별수행원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을 다녀 오겠다. 목포 학암(鶴岩)사 정완스님과 차담 중 발표됐다. 며칠 전 통보를 받았지만 보안, 특히 출입기자들의 문의에 본의 아니게 거짓말했기에 이해 바란다.

극비리에 추진된 이유는 국회의장과 야당 대표들이 불참하는 상황에서 자신에 참석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괜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여 정상회담 참석자 발표 전까지 비밀로 해줄 것을 청와대가 요구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방북했던 16년전과 평양의 거리가 너무 변했다.

평양 시내 풍경은 과거 16년, 18년 전에는 표정이 어두웠는데 희망적이고 가장 놀란 것은 적대적인 구호와 벽보들이 다 사라졌다. 경제 발전 구호들이 군데 군데 있는데 서울보다 더 현수막 같은 게 없었다. 평양의 건물도 그렇고, 사람들의 표정도, 옷차림새와 거리도 많이 밝고 여유가 생긴 것을 느꼈다.

북한 주민들 80%가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다. 내가 만나 주민 중에 자녀들의 휴대폰 구입에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북한 폐쇄적이지 않았다. 현재 평양에서 무슨 일
이 나면 바로 바로 모든 국민에게 알려지는 듯했다. 휴대폰 소유가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5·1 경기장에 모인 평양시민들이 문 대통령이 연설할 때 저렇게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양시민들이 비핵화를 통한 평화와 개방적 경제 부흥을 바라고 있구나 생각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잠깐 담소를 나누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식사를 하면서 사석에서 '서울 꼭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김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하면서 기부스를 하고 있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했다. ‘저는 우익이 아닌 죄익입니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백두산 천지서 진도아리랑이 불려졌다.

백두산 천지에 오른 남북 정상들과 함께 진도아리랑이 불리워졌다. 이번 방북단에 참여한 가수 알리가 정상들 앞에서 진도 아리랑을 불렀다. 그래서 내가 김 국무위원장에게 내 고향이 진도입니다라고 했다. 김 국무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이면 진도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 직전 출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이 4·27 판문점회담 직전에 출산을 했으며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능력에 비해서 출세를 못하고 있다. 능력에 비해서 출세를 많이 한 박근혜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삼지연 오찬장에서 헤어질 때 김 제1부부장의 얼굴이 헬쓱해진 것을 보고 북측 중요한 사람에게 물으니 '(김 제1부부장이) 4·27 판문점회담 바로 직전에 해산을 했다'고 하더라는 말을 들었다. 깜짝 놀란 게 삼지연 오찬이 두 세 시간 길어졌는데 제가 화장실에 가려고 나와보니 밖에서서 기다리고 있더라. 오찬 시간에 테이블에 앉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더라. 거기서 지휘를 하는 거다. 수행원 하나 데리고 다니지 않고 혼자 일을 하면서 딱 필요한 곳에 나타나서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김 부부장은 있어야 할 곳에 있고, 나타나야 할 때 나타난다. 항상 미소를 머금고 수행원도 수행시키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북측 인사들도 높이 평가했다.

- 이번 방북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의 정치 현실에 해박하다는 것을 알았다.

김 위원장이 남측에서 태극기 부대 같은 게 있는데 자기는 상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답방을 가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가겠습니다. 태극기 부대가 반대하는 거 조금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라고 하더라. 

18일 저녁 만찬에서 헤드테이블에 앉아 2시간 반 정도 아주 열린 분위기 속에서 서로 술을 권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은 남북이 적이 아닌 상태, 우방인 상태로 전환했다고 생각한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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