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 ‘따로국밥’ 정당정치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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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회 ‘따로국밥’ 정당정치 무용론
  • 김영준
  • 승인 2018.10.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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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리더쉽 문제인가? 민주평화당 의도적 비협조인가?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제11대 목포시의회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정당 간에, 시의원들 간에 불협화음이 여전히 커 정당정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당초 목포시의회는 민주평화당 독주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의회권력이 바뀌고 다당제 체제 형성, 과반 이상의 초선 진출 등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00일을 넘긴 목포시의회의 평가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지난 15일 김휴환 시의회 의장은 시의회 회의실에서 ‘언론인과 간담회’를 열고 목포 치매전담 요양시설의 재추진과 목포 도시재생사업, 지방채 발행, 중요정책 결정시 시민공청회 개최, 시 산하 출자ㆍ출연기관장의 인사청문회 도입 등 중요한 목포시 현안에 관한 시의회 자원의 목소리를 내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의장과 의원들 간의 전체적인 사전 조율이 않되고, 집행부와 심도 있는 논의도 미흡해 22명의 의원 중 10여명의 초선의원들만 참석한 반면, 민평당 소속 대부분의 의원들은 불참하는 등 운영상 한계를 드러냈다.

같은 시각, 당적이 다른 민평당 의원 6명은 남악 롯데 아울렛 정문 앞에서 번갈아가며 대형 쇼핑몰 입점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당적이 같은 민주당 다선 의원들 또한 그 자리에 없었다. 그날 그자리는 100일이 지난 제11대 목포시의회의 단면을 드러내 보였다. 한마디로 ‘따로국밥’이었다.

일부 민주당 의원과 민평당 의원들은 그날 김 의장의 발언은 부의장과 상임위 위원장도 모르는 내용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 앞 주에 ‘기자간담회 개최’ 관련 보도자료를 내는 등 사전예고가 있었다는 점에서 일부 의원들이 ‘모르는 내용’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함께하거나 인정하기 싫어 일부러 무시했거나 외면했다는 것이 보다 솔직한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이게 아니라면 김 의장의 리더쉽과 정치력이 부족한 탓이다.

‘따로국밥’ 시의회 모습은 지난 9월 제342회 목포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도 드러났다. 전체 22명 시의원 가운데 4분의 1 수준인 6명만 질문대에 선 반면, 선수가 많아 시정 전반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민평당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았었다.

이런 ‘따로국밥’ 모습은 시의회 국외연수에도 재연되고 있다. 22명의 의원들 중 7명이 불참했다. 그 중 4명이 민평당 의원들이고 1명은 의장선거 과정에서 김 의장과 대립했던 민주당 의원이다. 나머지 2명은 소속정당과 개인 가정사 등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시의회를 지켜본 뜻있는 한 시민은 “목포를 위해 일하겠다고 출마해 시민의 선택을 받은 이상 대의기관인 시의회에서는 개인의 이해득실을 떠나 정당 간에 경쟁과 협력으로 공사를 풀어나가는 것이 맞고 또한 목포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당이든 민평당이든 당적을 벗어나  무엇을 어떻게 동참하고, 화합해 발전시켜나갈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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