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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노벨상 그리고 창조적 소수자 - 이철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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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8  09: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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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놀드 조셉 토인비(1889-1975)는 그의 역작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에서 세계 역사를 28개 문명권으로 분류한 후 각 문명들은 제각기 탄생-성장-노쇠-몰락의 과정을 거치며, 문명의 발달과 몰락에는 규칙적인 주기가 있음을 주장하였다. 로마나 힌두들은 이미 몇 천년 전 이런 과정을 거쳤고 지금은 서구가 이런 과정을 겪는 중이라는 것이다. 문명 성숙 과정에서의 원동력이 그가 말하는 ‘도전과 응전’이다.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하지 못하면 문명은 더 자라지 못하고 망해 버린다. 결국 한 시대를 풍미한 문명은 창조적 소수자가 그 문명이 직면한 문제를 창조적으로 잘 해결해 왔음을 웅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토인비의 사관은 다른 사가들로부터, 역사가이기보다는 오히려 그리스도교적 도덕주의자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가령,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끊임없는 상호작용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지속적인 대화이다. 위인이란 역사적 과정의 산물이면서도 동시에 세계의 형세와 인간의 사상을 변화시키는 사회세력을 대표하고 창조하는 뛰어난 개인으로 보아야 한다”며 한 영웅이 역사를 마음대로 움직인다는 영웅사관을 비판하였다. 영웅사관이든 민중사관이든 역사에 관한 필자의 부족한 식견과는 상관없이 독자들께 논쟁거리 하나는 던져드린 셈이 되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토인비의 창조적 소수자에 깊이 공감하고 있음은 숨길 수 없다. 

   바야흐로 노벨상의 계절이다. 생리의학상을 필두로 경제학상까지 각 분야의 수상자들이 속속 발표되었다. 노벨상을 수상하시는 분들은 분명 시대의 창조적 소수자임에 틀림없겠지만 이 상을 마련한 노벨 또한 마찬가지라고 여겨진다. 스웨덴의 북부 소도시 트로스케에서 태어난 알프레드 노벨은 그의 일생 최대의 발명품이자 부를 축적케 해준 다이너마이트보다는 노벨상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건축가이자 발명가인 아버지의 사업흥망에 따라 냉온탕을 번갈아 경험한 노벨이 사후에 더욱 유명하게 된 것은 인류복지, 평화와 과학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상을 주라는 그 분의 숭고한 유언이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노벨의 유언장이 그의 생전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서 공개되자 당시 스웨덴 언론들은 타국인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게 되면 국부유출이요 따라서 비애국적이란 논지로 극구 반대하였다고 한다.

   노벨이 부를 축적한 것은 어쩌면 흔한 얘깃거리 중 하나일런지 모르지만 노벨상을 제정한 것은 역사에 동기부여를 해주는 위대한 사상 없이는 감히 꿈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노벨상이 처음 수여된 1901년 이후 국제적인 권위를 가지게 되기까지는 5~6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 흘러서였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상금규모, 선정과정과 방법의 신뢰성 및 객관성, 그리고 스웨덴이 중립국이라는 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된 결과라고 여겨진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은 수상자의 위대한 업적이 기본이겠지만 국제적 커뮤니티에서의 유명세와 그 나라의 국력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우리 대한민국은 과학계에서 노벨상 수상에 근접한 과학자들이 여러분 계시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직은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화상을 수상한 것 외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였다. 돌이켜보면 김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은 시대의 큰 흐름을 바꾸어 놓은 셈이었고 역사에 동기부여를 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처럼 노벨상은 한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역사에도 커다란 모티브가 되어주고 있다. 김대통령의 업적은 노대통령에게로 이어졌고 현재의 문대통령께서 꽃봉우리를 피우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고 보면 시대의 창조적 소수자는 연이어 계승이 되어질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그래서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게 저만의 순진한 생각일는지? 얼마 전 문대통령은 UN을 무대로 세계를 지배하는 연설을 하셨다. 그리고 문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대통령은 각자의 입장이 있긴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창조적 소수자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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