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전문 일본교수 초청 세미나
상태바
도시재생 전문 일본교수 초청 세미나
  • 이효빈
  • 승인 2018.11.28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민이 목포의 주인, 전문가 말고 시민이 주도해야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해외전문가를 초청해 지역의 도시재생 방향 등을 고민하게 하는 세미나가 목포에서 열렸다. 

21일, 목포 오거리 문화센터에서 목포대학교 문화관광연구소와 목포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단법인 공간과 삶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문화적 도시재생과 관광마을 만들기’라는 주제 아래 와카야마 대학 관광학부 호리타 유미코 교수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살기 좋은 목포, 가고 싶은 목포’를 주제로 조경민 서울산책 대표의 두 번째 주제발표 이후 토론회가 이어졌다.

유미코 교수는 발표에서 와카야마를 소개하며 사례들을 들어 목포의 도시재생이 나아 갈 길을 제시했다. 유미코 교수는 “버블경제 붕괴 후 2000년대 고이즈미 정권에서 초고속 빌딩이나 건축 등 일본형 도시재생이 먼저 시작 됐다”며 “목포와 자매도시인 벳부를 예시를 들어보겠다. 벳부 지역주민들은 지역자원을 어떻게 활용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히 나왔다. 그래서 플랜을 짰다. 기존의 관광자원을 재평가 한 후 현대판으로 리모델링을 했다”며 민간주도와 지역민이 동참해 다양한 주체가 활동을 전개해 해당지역과 주변 광역 전개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조경민 서울산책 대표는 “목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관해 질문을 던져보겠다”라는 물음으로 시작한 주제발표에서  “목포는 호남선 종착역이자, 국도 1호선 시작점이자, 바다로 가는 길목이자 섬의 수도이다. 즉 강, 바다, 산, 들, 섬이 만나는 길목이다. 천혜의 지리적 조건이다. 메인 아이덴디티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게 많기 때문에”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목포는 산과 바다는 좋은데 공원이 없다. 심지어 가로수도 없다. 걸을 수 있는 도시, 걷고 싶은 도시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바다와 어우러진 역사문화유산이 많지만 과거에 갇혀있다”며 “도시의 랜드마크가 계속해서 달라지면서 도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변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유달산과 삼학도, 목포항에 머물러 있다”고 아쉼을 표했다. 이어 “목포 최고의 전문가는 목포시민이다. 목포의 미래는 전문가, 시장, 각 대학교수들한테 맡길게 아니라 시민들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주제발표를 마무리했다.

1부 주제발표가 끝나고 난 뒤, 3명의 전문가들과 2명의 발표자들은 ‘문화적 도시재생과 관광마을 만들기 전략’에 관해 토론을 진행했다. 다음은 토론회 전문.

<토론회 발췌>

                      좌장 : 이진형 목포대 관광경제학과 교수
                   토론자 : 박성현 박사(전남도의회 전문위원)
                   임진택 박사(목포시 문화예술과 문화유산책임관)
                   이경아 박사(사단법인 공간과 삶 대표)


박성현 박사 : 지속가능성과 장소성에 관해 고민해봐야 한다. 목포의 장소성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나 자신도 굉장히 고민할 것 같다. 근대문화유산은 과거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현대의 것들이 그렇다면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오후에 목포시 전체를 관광버스로 투어를 했다. 고하도를 가면 재밌는 것이 굉장히 많다. 이상한 조형물들 등. 유달산도 마찬가지다. 외계선이 착륙 가능한 비행장 같은 장소가 있더라. 과거에 우리가 항구였기 때문에 섬에 문화를 개방했고 포용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과연 그럴까? 현재 우리는 타지역 사람들이 목포에 왔을 때 포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렇지 않다. 기존의 기득권층이 배타적이다. 이러면 내일이 없다.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근대문화 역사가 있지만 어떻게 시민들과 함께 갈까?라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누가 주도를 할까, 주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

이경아 박사 : 두가지 질문을 던지겠다. ‘마을 가꾸기 사업’이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살펴보면 이들 사업은 마을 주민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해야 할건지 컨텐츠를 먼저 뽑아야 할건지 답을 해주셨으면 한다.
두 번째는 거대자본이나 중앙자본이 들어오면 시민의 힘을 약하게 하는건 분명하지만, 그런 자본 없이 시민들만으로 마을을 가꿀 수 있는게 가능한지 아니면 다른 대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조경민 서울산책 대표 : 요새 유행하는 문장이 ‘사람이 먼저다’다. 몇가지 고려해야 한다. 사람이 무조건 먼저가 아니다. 먼저 고민하는 시민이 필요하다. 그 시민이 확대되는 과정이 거버넌스고 민주주의다. 실제로 먼저 그것을 고민하는 마중물 역할이 생긴다. 주민들을 교육대상으로 보고 도시재생대학도 보고 이러지 말고, 실제 주민들 안에서 뽑아낼 수 있게 의사결정권을 줘야한다. 그래야 조금 작은 단위부터 점점 크게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람도 많이 생긴다. 예를 들어서 ‘목포야행’을 이번에 잘했다. ‘목포야행’을 잘한 팀에게 목포야행을 기획할 수 있는 권한을 주면 더 잘해낼 것이다. 없는 살마을 발굴하자는게 아니고 지금 현재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테이블에 안칠건지 고민해야한다.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서 토론하고 고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호리타 유미코 교수  : 일본의 경우는 대기업이 들어왔을 때 주민들이 반대하는 경향이 컸다. 좀전에 박성현 박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여러 입장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처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조율점을 찾아내서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자본이 들어와서 주민의 힘을 없애면 비판을 크게 받는다. 그러면 참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민의 힘을 없애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이효빈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