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담 전 시장 부인 20억대 금품 도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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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담 전 시장 부인 20억대 금품 도난 신고
  • 이효빈
  • 승인 2018.12.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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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학 법인 이사장인 아들 조사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목포 홍일재단 이사장 A씨가 자신의 어머니가 보관중이던 현금과 귀금속 등 금품 20억 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민선 1,2기 목포시장을 역임한 고(故) 권이담 전 시장의 큰아들이다.

학교법인 이사장인 큰아들이 아무도 없는 어머니 집에 열쇠공을 데리고 들어간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그의 아들에게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큰아들은 “금고를 털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목포의 모 학교법인 설립자의 부인 A씨는 지난달 29일 목원동 자신의 집 안방에 있던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과 귀중품들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권 전 시장 부인은 “서울에 살고 있는 딸 집에 50일 정도 머물다가 귀가했는데 금고 안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 2억원을 포함해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1㎏짜리 골드바 6개, 고급 외제시계 등 시가 10억원 이상의 귀중품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권 전 시장 부인 집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자신의 큰아들이자 학교법인 이사장인 A씨가 지난달 2일 오후 3시께 열쇠공을 대동한 채 학교법인 관계자와 집을 방문해 집에 있던 가사도우미를 퇴근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1시간쯤 뒤 열쇠공이 금고가 있던 안방 출입문 자물쇠를 열어주고 집을 빠져나간 사실도 포착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A씨를 추궁했지만 A씨는 절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 학교법인 가족들 간에는 크고 작은 민사소송도 여러 건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초 권 전 시장 부인은 미화 70만달러(7억8,000여만원) 분실 등의 이유로 올해 4월 보관해주겠다고 가져간 A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 돌려주라고 요구했지만 거절하자 A씨를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해당 사학재단을 잘 알고 있다는 한 인사는 “2016년 10월 목포시장을 지낸 부친이 사망하면서 남긴 재산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가 집안이 모자간, 형제간 돈 다툼을 벌이는 듯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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