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로 폐허 된 원산동 먹자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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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로 폐허 된 원산동 먹자골목
  • 이효빈
  • 승인 2019.01.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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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13곳 불타… 주차장 내줘 장사 돕기로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복구 언제 될지 모른채,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합니다.”
지난 7일 목포 원산동 신중앙시장 옆 ‘먹자골목’에서 불이 나 상인들의 가슴도 시커멓게 탔다. 설 대목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데다 완전 복구까지 수개월 걸려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다.  

불이 난 상가는 족발집 등 식당이 많아 ‘먹자골목’으로 불린다. 점포 수가 적어 정식 전통시장으로는 등록이 안된 상태다.   

설 대목을 앞두고 가게마다 물건 양을 늘리던 중이어서 피해가 더 컸다고 한다. 이곳 먹자골목 주정범(63) 상인회장의 정육점도 하루아침에 폐허로 변했다. 7년 전 문을 연 10평 규모의 가게는 이번 불로 재더미가 됐다. 가게 안에 있던 쇠고기·돼지고기는 불에 타고 전기가 끊겨 폐품이 됐고 가게 내부와 기계까지 모두 불타 5000만~6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봤다.  

현재 먹자골목 상인의 90%가 가게를 빌려 쓰는 임차인이다. 가게 위치에 따라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25만~50만원을 내고 장사하는 영세 상인이다. 상인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고, 짧게는 몇 년, 최고 20년 이상 이곳에서 장사해 왔다. 그런데 새해 벽두에 덮친 화마 때문에 생계가 막막해졌다ㄴ.

신중앙시장 상인들도 이웃의 불행에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신중앙시장 김승이(54) 상인회장은 “시장에 300평 규모의 주차장 2곳이 있는데 이 중 한 공간을 화재가 난 ‘먹자골목’ 상인들에게 내줘 명절 장사라도 할 수 있게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모”고 말했다. “일반 손님은 먹자골목도 같은 신중앙시장으로 알지만 그동안 따로 운영돼 왔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양측 상인들의 의견을 모아 먹자골목도 본 시장과 합모칠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목포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일 화재로 먹자골목 점포 39곳 중 13곳이 불에 탔다. 점포 대부분이 스티로폼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철판을 붙여 만든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조립식 가건물이라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 다행히 점포 144곳이 밀집한 신중앙시장까지는 불이 번지지 않았다. 화재가 난 먹자골목과는 소방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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