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국회의원, 원도심 ‘투기 의혹’ 휘말려
상태바
손혜원 국회의원, 원도심 ‘투기 의혹’ 휘말려
  • 김영준
  • 승인 2019.01.23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에 대한 소신 변하지 않는다”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투기는커녕 목포 구도심 살려보려 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포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투기 의혹을 부인하며 한 말이다.

투기 의혹에 휘말린 손 의원이 자신의 진정성을 위해 “사적 투자가 아닌 ‘공적투자’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SBS는 지난 15일 손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재단·친척·지인의 명의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9채를 집중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손 의원은 이같은 보도가 나간 직후에 해당 지역 문화재 등록에 의견을 낸 것은 맞지만, 건물을 사들인 것은 투기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손 의원은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며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 나전칠기박물관도 서울에서 목포로 옮겨야겠다고 지난해 결심하고 재단에 또 사재를 넣어 목포에 박물관 부지를 샀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떤 음해가 있더라도 목포에 대한 제 소신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천도 여수도 부러워할 근대역사가 살아있는 거리, 과거와 현재, 문화와 예술, 음악이 흐르는 도시 목포를 목포시민과 함께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리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됐고 건물 열 몇 개가 문화재로 지정돼 수리비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며 “그러나 나랑 연관됐다고 하는 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보도는 모략이고 거짓말”이라며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퍼진 가운데 손 의원의 주장처럼 투기 목적이 아닌 “구도심 살려보려 했다”는 ‘공적 투자’라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표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손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이후, 팟캐스트나 방송에서 “도시 재생에서 항상 중심은 ‘아트(art)’다. 일본 나오시마 같은 경우 버려진 섬 하나를 완전히 건축 하나로 살렸다”며 “목포가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적산가옥들이 있다. 근데 목포시에서도 전혀 보호하지 않았고 다 버려졌다. 근데 제가 보니까 그 집들이 보물이다. 그래서 ‘그걸 재생합시다’하고 목포에서 얘기를 시작했고, 시골에 살고 싶단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너 시골에 살래? 바닷가에 올래?’해서 바로 3명이 집을 사서 들어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손 의원은 “제 목표가 목포에 10개 정도의 갤러리를 만들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10개를 다 사게 했다. 제가 무조건 갤러리를 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문화재청이 지난해 8월 처음 도입한 면(面) 단위 등록문화재로,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11만4000여㎡를 말한다.
김영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