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왜 ‘손혜원 효과’를 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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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왜 ‘손혜원 효과’를 말하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1.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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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노무현재단 전남공동대표

불평등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개발은 투기일 가능성이 짙다. 그래서 탐욕스런 자본은 경계함이 옳다. 그러나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포는 아니올시다. 최소한 목포는 경제의 욕망과 권력의 논리가 낳은 미친 도시는 아니라는 뜻이다.

인구 23만 명이 조금 넘는 쇠락한 목포가 개항이래, 지금처럼 주목 받은 적은 없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버려진 흉가를 손혜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홍보하며 매입해 그 곳에 창작문화공간을 개척 중이다. 동네방네 떠들면서 도둑질 하는 도둑은 없다. 이 곳은 낯에도 사람 구경하기 힘든 음습한 변두리이다.

이런 곳에서 지난해 ‘목포야행’ 행사가 개최되어 예상 밖의 성공을 거뒀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에 시민은 환호했고 그 가능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젊은 재능과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생각의 엉뚱함을 발휘한 덕분이다. 이후 관광객들이 이 곳을 제법 찾는다.

달을 가리키는데 자꾸 손가락만 본다. 그를 향한 이런저런 비판은 할 수 있겠지만 온갖 비난은 결코 동의 할 수 없다. 자기관점에서 진실을 외면하면 시선이 왜곡된다. 진실을 진실로 선의를 선의로 보지 않아 아쉽다.

하여 언론에게 부탁드린다. 제발 광란의 취재를 그만 멈춰주시라. 언론의 호들갑으로 목포가 위태롭다. 애써 마련한 기회의 마중물이 쏟아질까 두렵다. 투기란(?) 무릇 기회를 틈타서 큰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취재 결과 과연 , 정녕 그러한가? 그렇다면 손 의원이 책임져야 마땅하다.

불 꺼진 선창에 이제 겨우 불씨 하나를 살렸다는 여론이 시민의 대체적 정서인 듯 보인다. 언론의 관심은 격하게 고맙다. 다만 그로인한 분란은 사양한다. 왜곡된 주장은 공감능력이 없다. 논리가 정서를 이기는 경우는 드물다. 지금 목포가 그렇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개인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하는 사회가 잔인하다. 어부에게 바다가 전부인 반면, 산은 약초꾼의 모든 것이다. 각자의 처지에서 보면 그렇다. 따라서 똑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관점과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르다는 뜻이다.

한 마을의 청년이 대낮에 여자에게 입맞춤을 해댔다. 이를 본 스님이 청년을 불러 남으라 했다. 청년은 이렇게 말했다. “목매 자살하려는 여자를 밧줄을 끊고 인공호흡을 시키고 있었다.” 고, 이렇듯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음에도 진실은 따로 숨어 있다.

그럼에도 상황과 조건을 생각하지 않고 내 기준으로 말하거나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언론의 과잉취재 말이다. 손혜원 의원을 처음에는 투기꾼으로 낙인찍더니 이제는 이익충돌로 몰아세운다. 일부 종편은 청와대까지 끌어들인다. 기자를 기레기(기자 쓰레기)들이라 경멸과 조소를 보내는 이유이다.

듣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전달 될 때 그 말은 쉽게 오염된다. 취재 또한 본질이 훼손되면 현상만 난무한다. 이는 갈등을 조장하고 분란을 부추긴다. 그럼에도 거짓이 진실 인양 억지를 부린다.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다음에는 의심하지만 계속 되풀이하면 믿게 된다.” 괴벨스의 말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 등이 목포에 내려와 여론몰이를 했다. 마치 개선장군처럼 목포시청에서 보고를 받았다. 낡은 건물 안에는 들어가 보지도 않았고, 비좁고 즐비한 골목길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같은 당 소속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목포는 호구다”라고 비하해 시민의 분노는 극해 달해 있다.

언론의 눈치를 살피며 대중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민의를 대변할 자격이 없다. 지역구 4선의원도 켜지 못한 등불을 손 의원이 쏴 올렸다. 쇠락한 도시에 새로운 문화질서를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손혜원 의원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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