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특히 바닷가의 모래땅, 산지의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땅속줄기가 길게 벋으면서 번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 피고 열매가 성숙할 때에는 솜털 같은 은백색의 긴 털이 퍼진다. 띠가 속한 화본과에는 벼, 밀, 옥수수, 보리 등 대부분의 식량자원이 포함되어 있다.
[지방명 : 뙤, 뛰, 떼 - 완도군 보길도, 신지도 / 삐비 - 완도군 신지도, 청산도, 진도군 진도, 하조도]
△구전 전통지식
꽃이 완전히 피기 전에 띠 꽃차례를 따서 심심풀이로 껌처럼 씹거나, 배가 고플 때에는 땅속줄기를 캐먹으면 단맛이 난다.
거머리에 물리거나, 피가 나는 상처에는 띠 꽃을 붙였으며,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에게는 땅속줄기 달인 물을 마시게 하거나 문어와 함께 고아서 먹인다.
땅속줄기를 달인 물은 기침을 오래하는 사람, 아이를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다.
가을에는 띠를 베어다 엮어서 초가지붕을 올린다.
[구전 정통지식 발굴 지역 및 제공자/완도군 보길도 정자 권ㅇㅇ(여, 81세)/신안군 비금도 읍동 김ㅇㅇ(남,89세), 서산 장ㅇㅇ(여,85세), 신안군 흑산도 사리 박ㅇㅇ(남,83세) /진도군 상조도 율목 설ㅇㅇ(남, 86세)]
△고문헌 전통지식
‘茅(모)’라고 하여 상처에 뿌리(땅속줄기)를 찧어 붙이면 즉시 낫는다 [구급간이방,1489년]
△기타정보
뿌리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땅속줄기는 줄기의 다양한 모습들 중 하나이며, 화본과의 뿌리는 모두 수염뿌리이다. 화본과 식물의 꽃은 꽃잎이나 꽃받침이 없어 화려하지 않으며 대부분 벌이나 나비가 아닌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퍼지는 풍매화이다. 수많은 꽃들이 모여서 전체 꽃차례를 만든다.
정리=이효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