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마을 프로젝트가 끝난 후… 목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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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마을 프로젝트가 끝난 후… 목포는?
  • 이효빈
  • 승인 2019.02.27 1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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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 중 28명 청년들 목포 남아서 생활-ing
 

2~3명만 고정적 수입, 그외 청년들 언제 떠날지 우려
'청년과 원도심' 공간 결합 기획취지 참신 박수 받아
실험적 청년정책 눈길 속 예산대비 저효율 지적도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작년 여름, 전국 각지의 청년들 수 십명이 목포 원도심으로 내려와 한 달 반 동안 산다는 소식은 목포시민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청년들이 떠나가고 있는 목포에 서울과 대도시 청년들이 신시가지도 아닌 원도심에서 살아가겠다니. 목포 원도심을 청년이 살아가는 대안 공간으로 만들어 청년문제와 도시문제를 동시에 해결해보자는 취지인 ‘괜찮아마을’은 뜨거운 햇빛에 숨막히던 목포의 여름에 첫 시작버튼을 눌렀다. 괜찮아마을에 입주한 1기 30명의 청년들은 목포 원도심을 누비고 다니며 목포를 느꼈다. 전시회, 목포야행 행사 참여, 원도심 도시재생 관련 세미나 참여 등 원도심 주민들과 호흡하며 곳곳의 행사에 참여했다. 1기가 끝난 후 숨을 고르고 새롭게 입주한 2기 30여의 청년들도 1기 청년들과 비슷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들 중 괜찮아마을에 따르면 28명의 청년들은 프로젝트가 끝난 지 다섯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목포에 머물며 생활하고 있다.

‘괜찮아 마을’ 기획은 목포 원도심을 청년 대안 공간으로 만들어 청년문제와 도시문제를 해결하자는 청년들의 뜻에서 시작됐다. 문화 기획사 겸 여행사인 ‘공장공장’ 대표 박명호씨와 홍동우씨가 2017년 9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전남 목포시 구도심으로 이주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청년들이 목포 구도심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거나 다양한 시도를 하는 등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을 재설계하고 쉴 기회를 주자는 것이 이 기획의 핵심이였다.

괜찮아마을의 실질적 운영 기획사인 ‘공장공장’은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의 ‘시민주도 공간 활성화’ 공모사업에 이 프로젝트를 제안해 예산 6억6천만원을 지원을 받아 계획의 밑그림을 색칠하고 완성시켰다. 이들은 작년 여름 목포 원도심에서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싶은 만39살 이하 청년”을 모집했다. 무료로 제공받은 40년 된 빈 여관을 주 숙소로 삼고, 쉐어하우스 지원사업을 통해 두 개의 게스트하우스들을 산하 숙소로 마련하고 건축 된 지 20년 넘은 빈 식당을 청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으로 꾸며 청년 30명이 한달 반 동안 목포에 머무는 ‘괜찮아 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목포의 매력에 빠져 벚꽃이 필 때까지 목포에 살고싶다는 한 괜찮아마을 입주민 출신 청년은 목포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에 일 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목포와 전남을 배경으로한 동학영화 ‘동학 그 시’의 조연출로 지역을 활발히 누비고 있는 중이다.

괜찮아마을 관계자들은 "행전안전부의 지원은 ‘괜찮아마을’ 1기와 2기로 끝이 났지만 ‘괜찮아마을’은 계속 될 것"이라며 "지친 청년들의 안전벨트 역할을 해주는 ‘괜찮아마을’같은 것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이 도시공간과 청년이 돌아오는 원도심의 완벽한 대안을 만들어냈던 건 아니었다. 6억이 넘는 예산을 불필요하게 낭비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목소리와 우려 섞인 눈초리도 받았다. 실험적인 청년정책을 위해 고예산이 저효율로 낭비된 것 아니냐는 것. 그 예로 목포에서 개최했던 ‘전국 히치하이킹 페스티벌’같은 경우 방송과 언론의 및 SNS의 대대적인 홍보와 페스티벌에 쓰여진 예산에 비해 참가자들이 200명 미만에 불과에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2~3명을 빼면 일정한 고정 수입이 없이 무료공간인 ‘우진장’에서 생활하고 있어 ‘우진장’이 없었더라면 먹고 사는 문제를 목포에서 청년들이 직접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계속됐다.

이처럼 ‘괜찮아마을’이 고정적인 수입의 일자리, 큰 비용 없이 생활 할 수 있는 적당한 공간등 여타 다른 청년들이 기본적인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배제된 특별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마을은 목포에 하나의 ‘명사’로써 ‘청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기존 목포 청년들에게는 기분 좋은 긴장을, 청년정책과 원도심 활성화 등을 맡고 있는 관련 부처와 정치인들에게는 격려와 응원을 꽤나 받았다.

이에 2019년 올해, 이들이 새롭게 펼쳐질 시도들이 목포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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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청년 2019-03-04 17:56:52
6억6천의 행안부 예산이 들어간것도 모자라서.. 히치하이킹 페스티벌은 200명은 커녕 100명도 안왔는데.. 저런 많은 지적에도 도시재생지역에 타지의 청년들을 위한 숙박공간을 마련한다고 하니.. 지역의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나 공간은 언제쯤이면 만들어 질까요? 관심이나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역차별을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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