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숲에서 목포 노랫말 만들기 - 양승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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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숲에서 목포 노랫말 만들기 - 양승희 칼럼니스트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3.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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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에 있는 창작센터 나무숲에서 연락이 왔다. 목포와 관련되는 노랫말을 함께 공부하고, 목포의 노랫말을 창작해 보는 프로그램을 해보겠냐는 거였다. 나는 덥석 하겠다고 했다.                목포시가 목포시를 상징하는 노랫말을 공모한 적이 있었다. 그때 목포를 사랑하는 젊은 제자가 노랫말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결국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목포의 노래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여전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애국가만큼이나 아끼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나, ‘목포는 항구다’가 있다.  그러나 대중가요는 당대의 문화나 가치를 반영할 수밖에 없어, 이난영의 노래는 슬프다. 김승옥의 단편 소설 ‘무진 기행’을 보면 음악교사가 ‘목포의 눈물’을 부르는 대목이 있다. ‘목포의 눈물’을 아는 사람이 그 부분을 읽으면 그녀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자와, 목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젊은 목포를 이야기할 노랫말을 고민하여 만들어 보고 싶다. 우선은 기존의 목포에 대한 노래를 찾는 중이다. 목포 전문가에 의하면 50여 종의 목포 노래가 있다고 한다. 우아! 깜짝 놀랐다. 우리가 모르는 목포의 노래가 많다는 것은, 좋은 노랫말을 만들어 대중적이 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럴지라도 신바람나는 목포의 노래를 만들어 보는 시도는 즐거운 일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같은 노래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가사를 날마다 보고 있다. 젊은 애들처럼 입에 담고 있지 않아서 몰랐는데, 노랫말과 가수의 음색이 찰떡처럼 맞아 떨어진다. 다음은 ‘여수 밤바다’의 일부이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 네게 들려주고파 /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여수 밤바다에서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고, 너와 함께 바다에서, 거리에서 걷고 싶다며 절실하고 애절하게 노래한다. 누구든지 이 노랫말을 듣고 있으면 꼭 여수에 가야할 것 같다. 그래서 여수를 다녀온 사람들의 글도 찾아 봤다.

「우리 가족 여행의 출발은 바로 이 노래 때문이었다. 방학 내내 가족여행을 꿈꾸던 아들은유투브에서 들은 이 노래에 이끌려 여수 여행을 제안했다.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 바로 힐링 포인트로 만드는 것은 자꾸 흥얼거리게 되는 잔잔한 노래 한 곡이다」

「친구랑 여수 밤바다 노래에 꽂혀서 즉흥적으로 간 적 있어요. 아니, 다들 여수 그렇게 가는 게 아니에요? 노래 듣고?
「문득 노래 가사처럼 너는 지금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야 하면서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이처럼 여수와 ’여수 밤바다‘ 예찬은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무릉도원’이 바로 대한민국의 여수 밤바다인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여수가 부럽기도 하다. 우리도 목포만의 특색과 아름다움을 담은 노랫말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요번 2박3일 동안 여수 낭만을 좀 즐기고 온 거 같아요~’ 라고 말하는 여성처럼, “목포 낭만을 보고 달달한 노래를 찾아서 목포에 다녀왔어요.”라고 말할 빅 히트의 노랫말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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