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 내가 살던 곳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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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여는 시 : 내가 살던 곳 - 김희정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4.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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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곳      
            
                                                                                           김희정
 

내가 살던 곳에 가보았습니다 아버지의  자식들을 위한 무등이 어머니 고생의 눈물이 밤새 누에 뽕잎 사각거리는 소리 돼지새끼, 강아지 젖 달라하는소리 사랑이 아직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모닥불 모락모락 피우고 동네 어른 아이 오순도순 모여 레슬링, 권투 응원하던 소리 들리고 비 오면 초록딸기 빨갛게 익어가고 무화가 익어가던 곳 아직 내 눈에 그대로였습니다.

눈이 옵니다 여전히 아버지는 가마솥에 새벽부터 물을 끓이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계셨습니다.

얘들아 버스 놓칠라 어서 준비하거라 아버지 손 붙잡고 뛰던 길 어머니 아픈 자식 업고 걷던 길 지금은 혼자 걸어봅니다.
 *무등 : 목말(남의 어깨 위에 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타는 일)의 방언(경기.강원.충북) 


김희정 약력

2011년도 도민백일장대회 수상
문학춘추 신인상 등단
2018 목포예술제 목포시장상 수상
현)목포문인협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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